[책을 고르고 나서]시대를 아우르는 중국고전의 지혜

  • 입력 2004년 7월 2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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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 틀어박혀 진리를 좇는 과학자들의 근본적인 출발점은 여전히 궁극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겠지만 그 염원에 모터를 달아주는 것은 다름 아닌 자본입니다. 21세기 최대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유전공학. ‘유전자시대의 적들’(B1)은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중심부에 있던 저자 존 설스턴이 과학적 진실 그 자체가 아니라 밝혀진 진실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분투했던 과학자들의 노력을 박진감 있게 증언한 것입니다. 첨단과학기술이 이윤창출의 주요한 수단이 된 시대에 과학자는 과학이 인류공동의 자산이 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인 저자가 쓴 ‘기억과 편견’(B5)은 중동 땅의 포성을 멈추지 못하게 하는 유대인과 비유대인간의 ‘체계화된 원한’이 어떻게 형성돼 왔는가를 밝힙니다.

필부(匹夫)조차 제국 경영의 지혜를 읽고 자기수신의 교훈으로 삼아온 중국인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경세가 24명의 가르침을 모은 ‘중국 3천년의 인간력’(B2)은 용인(用人)의 지혜를 이렇게 간추립니다.

‘승리하려면 먼저 주변사람부터 아껴라. 평범한 자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소문이 퍼지면 인재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그렇게 등용한 인재도 믿지 못해 일을 맡기지 않으면 혼자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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