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직기자의 식탐클럽]서울 방배동 '팔선생'

  • 입력 2001년 8월 24일 18시 25분


“자장면 짬뽕 볶음밥 탕수육….”

중국 음식의 종류를 말하라면 누구나 몇 가지 요리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중국 음식을 꽤 즐긴다는 사람은 ‘난자완스’ ‘팔보채’ ‘고추잡채에 꽃빵’ 등 몇 가지 요리를 더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요리는 다양하다는데 매번 대여섯가지 요리만 먹기에는 억울한 느낌이 드는 사람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팔선생(八先生·02-533-7102)’에 가볼 만하다. 예전 방배동 카페골목 끝에 있는 10평이 조금 넘는 ‘동네식당’이지만 정통 중국 요리 메뉴만 50여종에 이른다. 한국식 양념을 한 중국요리나 퓨전요리는 없다.

예로부터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통하는 ‘팔(八)’에 왠지 푸근한 느낌을 주는 ‘선생’이란 호칭을 붙여 상호를 만들었다. .

주방을 힐끔 쳐다보니 70㎝쯤 치솟는 불길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야채를 볶는다. 시원하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출신 요리사들이라고 한다. 적갈색 식탁은 폭이 넓고 의자는 유난히 다리가 길다. 1900년대 초 상하이(上海)에서 쓰던 ‘앤티크(Antique)’ 가구를 수입한 것.

정통 중국음식치고는 의외로 담백했다. 이에 대해 주인은 “원래 요리를 잘 못하면 음식이 느끼해진다”고 말했다.

‘홍콩식 마늘소스 통닭’ ‘가지두반장요리’를 비롯해 마오쩌둥(毛澤東)이 좋아했다는 ‘홍샤우뤄우(표고와 죽순을 넣은 삼겹살 요리)’ 등 고기요리가 맛있다. 베이징식 탕수육인 ‘꿔바러우’는 묘한 찹쌀떡 맛으로 혀를 자극한다.

단품 요리들은 대개 1만∼1만8000원, 자장면과 새우볶음밥도 각각 3500원, 4500원으로 비교적 싼 편. 후식으로는 끈끈한 단맛이 인상적인 이 집 특유의 ‘고구마 맛탕’이 좋다.

테이블 6개에 좌석은 고작 28석. 점심 저녁시간에는 바깥에 내놓은 대기의자가 모자라 오랫동안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도 많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아예 오후 3시, 9시쯤 가는 것이 안전하다. 주차공간이 넓지는 않다.

조인직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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