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김아중 “이유있고 말 되는 베드신이라면 기막히게 섹시할 자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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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07시 00분


■ 드라마 ‘싸인’으로 대중과 한 발짝 가까워진 그녀

항상 예쁜 캐릭터만…이젠 바뀔때 됐잖아요
몸매처럼 마음도 ‘섹시하다’는 말 듣고 싶어

드라마 ‘싸인’을 통해 대중들과 한결 가까워진 김아중이 “몸매만 섹시한 것이 아닌 성품이나 생각 등이 훔치고 싶을 정도로 섹시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섹시 김아중’을 예고했다.
드라마 ‘싸인’을 통해 대중들과 한결 가까워진 김아중이 “몸매만 섹시한 것이 아닌 성품이나 생각 등이 훔치고 싶을 정도로 섹시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섹시 김아중’을 예고했다.
“섹시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의외로 도발적이다. 사진 촬영을 위해 피아노 위에 앉을 때만 해도 다소곳한 포즈를 취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옆으로 기대어 섹시한 포즈를 취하고는 “저 이런 여자에요”라며 웃는다.

연기자 김아중. 처음 보면 낯도 많이 가리고 농담도 잘 못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그가 우리를 속인 게 아니라 이런 모습을 알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다.

김아중은 2004년 데뷔해 드라마 ‘해신’, ‘별난 여자 별난 남자’, 영화 ‘미녀는 괴로워’,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싸인’까지 1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꾸준한 활동에 비해 그동안 대중과의 거리는 그리 가깝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싸인’을 통해 그는 ‘버럭아중’ ‘꺼져다중’ ‘촉다경’ 등의 애칭을 얻으며 팬들에게 한 발 가까이 다가왔다.

# “예쁘고 새침한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김아중이 ‘싸인’에서 여주인공 고다경을 맡았다고 알려졌을 때 방송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드라마 장르가 메디컬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과 전혀 달랐고, 상대 연기자도 박신양, 전광렬 등 선이 굵은 배우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예쁘게 보이는 캐릭터는 많이 했잖아요. 그동안 여자 원톱 주인공에 예쁘고 새침하고 도도한 캐릭터 위주로 출연 섭외가 들어왔어요. 이제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어요. 예쁘고 좋은 옷 입은 모습으로 등장하면 광고 하나라도 더 할 수 있겠지만, 완전히 다른 지점에 있는 김아중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싸인’의 공동 집필을 맡은 장항준·김은희 작가는 촬영 전 두 남자 배우에게 기가 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했다. 김아중은 그들의 당부대로 당차게 해냈다.

“아직도 어떤 게 ‘기에 눌리는 건지, 안 눌리는 건지’ 그것조차 잘 몰라요. 오히려 ‘선배들이 이렇게 하면 나는 이렇게 해야지’라고 의식하면 나쁜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 생각했던 캐릭터대로 솔직하면서 진실하게 또 절실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아 그렇게 연기했을 뿐이에요.”

# “‘섹시하다’라는 칭찬 듣고 싶어요”

김아중에게는 지금도 기획 중인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출연 섭외가 온다. 고심 끝에 거절한 작품이 예상 밖으로 성공하면 아쉬울 만한데 전혀 그렇지 않단다.

“일단 결정하면 후회하는 편이 아니에요. 다른 작품은 그 연기자가 해서 빛났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딱 한 작품, 내가 했다면 더 잘했을 것 같다는 것이 있어요. 저 대신 맡은 분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제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그 분보다 훨씬 잘할 자신이 있거든요.”

김아중은 자신이 재미있게 보고, 구성과 짜임새가 괜찮다고 생각하면 주위에서 반대해도 출연을 결심한다. 많은 여배우들이 작품 선택에서 고민을 하는 노출신도 작품에서 필요한 이유가 있다면 언제든지 ‘오케이’다.

“무분별한 노출로 이유 없이 내 몸이 상품이 되는 건 싫죠. 하지만 작품에서 그 장면이 등장해야할 이유가 있는 베드신이면 출연할 생각이에요. 베드신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리벤지’라는 영화가 있어요. 거기에 나오는 베드신이 참 예쁘더라고요. 서로 이유가 있고 말이 되는 베드신이라면 정말 기가 막히게 섹시하게 찍을 자신이 있어요.”

김아중은 자신을 표현해주는 수식어 가운데 ‘섹시하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섹시하다는 단어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몸매만 섹시한 게 아니라 섹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의 성품이나 생각 등이 훔치고 싶을 정도로 섹시한 사람이요. 그래서 저는 ‘섹시한 김아중’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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