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기자의 실전재테크] 수익률 뚝뚝, 내 펀드들…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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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뚝뚝, 내 펀드들 어쩌나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 중국의 긴축 정책, 미국 달러화 약세…. 요즘 연일 ‘글로벌 악재’가 터져 나오는데, 이게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저는 약 3개월 동안의 펀드 투자로 지난달 말 12.4%의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고 여러분께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2주 만에 제 수익률은 5.61%로 내려앉았습니다.

모두 플러스이던 각 펀드의 수익률은 이제 곳곳에 마이너스 표시가 붙었습니다.》

○ 글로벌 악재에 휘청거리는 공격적 포트폴리오

지금 제가 처한 ‘슬픈 상황’의 원인은 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두둑한 배짱을 갖추지 못한 소심한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저의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는 참으로 용감무쌍하기 때문입니다.

9개의 펀드에 분산해 들고 있지만 아시아 등 신흥 시장의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선진국 시장의 투자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대다수 투자자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국내 투자 비중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저는 이달 초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국내 주식형 펀드에 새로 가입해 월 40만 원을 적립식으로 넣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우리CS이스턴유럽 주식형 펀드의 투자는 당분간 중단했습니다.

아직 2주밖에 안 됐지만 미래에셋 디스커버리는 ―6.1%, 투자를 중단한 우리CS이스턴 유럽은 가입일로부터 9.18%의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또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에도 100만 원을 거치식으로 들었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재테크 담당 기자로서 ‘장안의 화제’인 이 펀드의 흥망성쇠를 몸소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13일 현재 ―2.45%입니다.

○ 초심으로 돌아가 꾸준히 읽고 듣고 메모하라

400만 원을 거치식으로 맡겼던 피델리티 아시아주식형 펀드의 평가금액이 3개월 만에 1700만 원이 됐을 때 ‘안분지족(安分知足)’형인 저는 강한 환매 욕구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6개월 정도 더 지켜보라”고 했죠. 13일 현재 평가금액은 157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김창수 하나은행 재테크 팀장은 “글로벌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본래 잡았던 목표 수익률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지면 환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중국 펀드 등으로 원금 대비 70% 이상 고수익을 낸 고객에게는 환매를 권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펀드 가입 기간이 4개월이 채 못 되고 환매했을 때 별다른 대안 투자처가 없다는 점에서 ‘일단 보유’를 추천했습니다.

잠시 두 눈을 감고 남들 말에 흔들리지 않을 목표 수익률을 생각해봤습니다. 그러고는 서점을 찾아 늘 곁에 두고 싶은 예쁜 다이어리를 골랐습니다. 일본 도쿄(東京)의 아기자기한 풍경사진을 담은 이 다이어리를 ‘가계부 겸 투자일기’로 쓰려고 합니다.

전업주부가 아닌 이상 두툼한 가계부는 번거로워 포기하게 됩니다. 저는 새로 산 다이어리에 세계화 전문 칼럼니스트인 대니얼 앨트먼의 신간 ‘커넥티드’의 구절들을 메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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