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CEO]보락 정기련 사장, 향료등 식품원료 생산 43년

  • 입력 2002년 4월 23일 17시 22분


컴퓨터 등 인텔의 프로세서가 들어 있는 정보통신기기의 광고에는 ‘인텔 인사이드’라는 문구가 나온다. 그렇다면 사탕 과자 아이스크림 빵 등 먹는 제품에는 ‘보락 인사이드’라는 문구가 어울릴 법하다.

보락은 국내 제과업체들이 사용하는 국산 향료 식용색소 유화제의 약 70%를 공급한다. 해태제과와 동양제과의 자일리톨껌에 들어가는 자일리톨 원료도 보락에서 만든다.

43년간 식품원료 업체로 한길을 달려온 보락이 최근 감미료 ‘네오스위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를 직접 만나기 시작했다. 네오스위트는 커피나 홍차 등에 설탕 대신 넣는 감미료로 자일리톨과 에리스리톨이 주원료다.

“자일리톨 생산 기술은 미국 특허도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활용할 수 있는 회사의 자산인 셈이죠.”

보락의 정기련(鄭基鍊·48·사진) 사장은 “자일리톨의 기능이 충치 예방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혈당조절이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86년 기획조정담당 이사로 보락에 근무하기 시작했으며 9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자일리톨과 에리스리톨 모두 전량 수입하던 것이었죠. 식품원료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보락의 자일리톨은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발효공법으로 생산되죠.”

정 사장은 “단순히 식품의 ‘색’을 그럴듯하게 만들고 ‘맛’을 가공하기 위한 식품 원료가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원료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락은 장영실상, 장은기술상, 신기술상을 두루 수상했고 국내 특허는 물론 미국 특허 5건과 일본 특허 1건을 등록하는 등 기술 기반의 중소기업. 지난해에는 2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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