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DMZ 안보관광지 개발 늦어져… 정부-軍 적극 협조해주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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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문재인정부에 바란다]

《바른정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치른 뒤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경기도정에 전념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52)를 19일 경기 수원시 굿모닝하우스(옛 도지사공관을 개조한 도민 문화공간)에서 채널A와 함께 만났다. 남 지사는 “경선을 치르면서 나에 대해 예상보다 호응이 없었다. 부족함을 많이 깨달았다”며 “다시 도정을 열심히 하니까 도민들께서 많은 응원과 좋은 평가를 해주신다. 신나게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연정(聯政)과 협치(協治)의 대명사가 된 ‘정치인’ 남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자리 창출과 연정을 통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덕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동아일보와 채널A 공동인터뷰에서 “나중에 도민들로부터 ‘임기 동안 좋은 일자리를 참 많이 만든 도지사’란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남은 1년도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제공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동아일보와 채널A 공동인터뷰에서 “나중에 도민들로부터 ‘임기 동안 좋은 일자리를 참 많이 만든 도지사’란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남은 1년도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제공

―새 정부가 인사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 성공하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 정치 안정은 협치에서 나오는데 최근 내각 인선을 보면 아쉬움이 크다. 더불어민주당과는 협치를 잘하시는 것 같은데 야당과의 협치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과감히 야당 인사를 내각에 기용해 사실상 연정을 하면 근본적으로 해결될 문제다.”

―새 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바라는 도의 현안은….

“대선 과정에서 경기도 현안 71개 중 32개가 대통령 공약에 반영됐다. 북부접경지역 규제완화, 미군 공여지 국가 주도 개발, 파주와 개성 해주를 연계하는 통일경제특구 조성, 경기남부 4차 산업혁명 선도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이를 10대 어젠다, 45개 전략과제로 정리해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적극 논의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비무장지대(DMZ) 일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의 유일한 안보생태 관광지인 캠프 그리브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 숙박시설과 공연장같이 일부만 진행되고 있다. 군부대의 협조가 늦어져 미군 장교클럽 개조, 역사문화공원 조성, 창작예술촌 조성 등이 지연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다.

“청년 일자리는 미스매치(miss match)가 심각하다.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는데 청년들은 가지 않는다. 경기도에만 그런 일자리가 15만 개다. 청년이 중소기업에 취업해 월 10만 원씩 3년을 부으면 목돈 1000만 원을 마련해주는 ‘일하는 청년 통장’을 만들었다. 9월까지 1만 명이 가입하겠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남은 빚 5000억∼6000억 원을 갚고 나면 중소기업 취직 청년의 소득을 늘려줄 수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 따듯하고 복되다는 뜻의 ‘따복하우스’도 있다. 신혼부부에게 주변보다 40%가량 싼 임차료의 아파트를 제공한다. 아이를 하나 낳으면 임차료 이자 60%를 지원하고 둘을 낳으면 100%를 지원한다. 1만 채를 짓는다.”

―아파트 품질검수를 직접 한다는데….

“아파트를 먼저 분양하다 보니 실제로 입주할 때 엉망으로 지어진 경우가 허다하다. 직접 가보니 샤워기에서 나온 물이 하수구가 아니라 복도로 흐르더라. 안 되겠다 싶어 민간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을 점검한다. 입주자의 불만이 제로(0)가 될 때까지 현장을 찾겠다. 시행사와 시공사, 시군을 독촉하는 거다. 못 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생각도 있다. ‘품질검수 의무 실시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데 기대가 크다.”

―서울 출퇴근 교통난의 해법은 무엇인가.

“‘아침이 행복한 굿모닝 버스’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 고속도로 인근에 환승센터를 만들어 버스가 5분마다 출발해 서울 외곽에 승객을 내려준 뒤 되돌아와 다시 태우고 가는 방식이다. 수원, 성남, 고양, 김포, 남양주가 대상지다. 수원은 터가 마련됐고 조만간 선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행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를 지키느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역 2층 버스를 도입했다. 현재 28대를 내년 초 143대, 이후 500대로 늘릴 계획이다. 광역급행철도(GTX) 연장, 지하철 급행화, 분당선 연장, 수도권 광역교통청 신설 등도 추진하고 있다.”

―알프스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미세먼지 대책이다. 지난해 9월 알프스처럼 깨끗한 공기를 만들자고 시작했다. 공장 오염저감장치 설치에 1억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전기자동차 구입도 보조한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먼지를 인공강우를 이용해 서해로 떨어뜨리는 방식도 고민해볼 만하다. 이와 관련한 실험을 기상청과 하고 있다.”

―남은 임기 역점 사안은….

“일자리 70만 개 공약 달성과 인구절벽 대책이다. 취임 후 2년간 일자리 30만8000개를 만들었다. 공약의 44% 수준이다. 지난해 통계는 아직 안 나왔다. 일자리재단도 만들었고 제2, 제3 판교 테크노밸리도 추진하고 있다. 더 박차를 가하면 일자리 70만 개는 달성이 가능하다. 인구절벽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5년간 15조 원이 경기도 저출산 대책에 투입됐지만 효과가 없다. 3월에 인구정책 컨트롤타워인 인구정책조정회의를 출범시켜 전국 처음으로 5년 단위 인구정책 비전을 만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인구영향평가제 도입이다.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지역별 인구 특성에 맞도록 공간 구조를 짜고 문화산업 등을 배치하는 식이다. 인구 관련 119개 사업성과지표를 통해 인구정책 평가지표도 만들고 있다.”

―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나.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연말까지 제가 일할 자격과 이유가 있는지 고민하고 판단해서 결정하겠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 남경필 경기도지사 인터뷰는 29일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에서도 방송됩니다. 다음은 서병수 부산시장입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부친인 남평우 전 의원이 작고한 뒤 1998년 치러진 보궐선거 때 경기 수원팔달에서 처음 당선됐다. 이후 19대까지 내리 5선을 기록했다. 새정치수요모임 대표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새누리당 국가모델연구모임 대표,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 등을 지냈다.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다.
#문재인 정부#남경필 경기도지사#dmz 안보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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