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北 ‘대미 강경’ 유지할 것…트럼프 대통령 압박”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4일 0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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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경기도 파주 DMZ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회관 옥상에서 본 북한 기정동 마을 넘어 보이는 안개 낀 개성공단.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7일 오전 경기도 파주 DMZ내에 위치한 대성동 마을회관 옥상에서 본 북한 기정동 마을 넘어 보이는 안개 낀 개성공단.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에 나타난 북한의 의도에 대해 비핵화협상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대미압박을 높여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VOA(미국의소리) 방송에 따르면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김 고문의 담화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과 스톡홀름 실무회담 이후 미국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유연성을 거듭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이 제안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제제 완화를 바라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이것이 북미 협상의 출발점이 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은 미북 협상 재개가 정상 간 만남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친분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연구소 (IISS) 연구원은 VOA에 북한은 미국의 대북 협상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대미 압박을 높여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출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양보를 해야 하는 쪽이 미국이라는 점을 주장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 양보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이 앞서 핵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중단 약속에 매일 근거가 없다고 밝힌 점을 고려할 때, 다음 조치는 미사일 실험을 감행해 자신들이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월 미-한 연합훈련이 재개된다면 북한은 미사일 시험이 적대적인 연합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VOA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 미-북 협상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경제난으로 내부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 정권이 미국에 대한 위협 수위를 얼마나 높일지는 2월 인민군 창건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등 주요 일정들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VOA에 미국의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입장은 바뀔 가능성이 적다면서 미-북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고스 국장은 대선과 탄핵 국면에서 북한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끝날 때까지 북한 문제를 현 상태로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 뒤에나 북한과의 진지한 관여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선 변수로 미국 측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자누지 대표는 북한이 원하는 만큼의 유연성을 보여주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외교 분야에서의 승리를 공표하고 싶다면 기존의 대북 입장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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