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靑비서관, 페이스북에 조국 부인 ‘표창장 의혹 해명문’ 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8일 2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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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대통령정무비서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광진 대통령정무비서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광진 대통령정무비서관이 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표창장 위조와 관련한 해명 입장문 전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청와대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면서 검찰이 “수사개입 우려가 있다”고 반발한 가운데 청와대 참모가 다시 한번 직접 조 후보자 부인의 혐의를 부인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비서관은 7일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 부인의 해명문을 올렸다. 이 글에서 조 후보자 부인은 “일부 언론에서 제가 사용하던 연구용 PC에서 총장 직인 그림파일이 발견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말씀드린다”며 “제 연구용 PC는 검찰에 압수돼 있는 상황으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그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어학교육원장, 영어 영재교육센터장 등 부서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로부터 여러 파일을 받았기 때문에 그 파일들 중 일부가 PC에 저장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했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가운데 표창장 위조 정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총장 직인 파일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조 후보자 부인은 또 “이미 기소된 사건에서 피고인도 열람하지 못한 증거나 자료에 대한 내용을 유출하거나 기소된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기밀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 부인의 해명글이 관련 보도가 나온 지 약 2시간 만에 청와대 참모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것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 임명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가운데 검찰 기소로 피고인이 된 조 후보자 부인의 해명글을 청와대 정무라인이 직접 전파하면서 검찰과 대립각을 세운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검찰의 조 후보자 부인 기소에 대해 여당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달리 청와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청와대 참모들이 잇따라 검찰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청와대와 검찰의 대립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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