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선언, 바른미래 봉합 계기될까? 결별 신호탄 될까?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17일 0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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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제주도·바른미래당 정책협의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9.8.16/뉴스1 © News1
16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제주도·바른미래당 정책협의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9.8.16/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이 지도체제 교체를 두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다음주로 예정된 손학규 대표의 ‘손학규 선언’이 갈등 봉합의 계기를 마련할지 아니면 결별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손 대표는 다음주 중 그동안 자신이 말해왔던 제7공화국을 비롯해 다당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정치상황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활동을 마친 당 혁신위의 당의 비전을 밝히라는 요구에 대한 응답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로서 손 대표가 자신의 ‘퇴진’을 제외한 어떤 메시지를 내놓다고 해도 손 대표 등 당권파와 바른정당계가 주축이된 퇴진파간의 갈등은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혁신위는 손 대표의 퇴진 요구가 강하다는 의견이 담긴 혁신위 차원의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당권파 측은 혁신위가 주대환 위원장이 퇴진해 제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 강행한 여론조사 강행은 당헌·당규를 무시한 자의적 활동이라는 입장을 내놓는 등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손 대표 역시 혁신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혁신위의 활동을 전면 부정했다.

하지만 퇴진파 측은 손 대표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한다”며 퇴진론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혁신위의 지도체제 개편안은 이미 주 전 위원장 체제에서 상정된 안건으로 당권파 측의 주장이야 말로 손 대표의 퇴진을 막기 위한 편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퇴진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내주 중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실행계획 관철 방안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권파의 혁신위 역할 부정론을 일축하며 손 대표 퇴진을 강행하겠다고 예고를 한 셈이다.

오 원내대표는 “현재 손학규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는 고사하고 총선 자체를 치르기가 어렵다는 점은 손 대표를 뺀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문제”라며 “손 대표가 당권 욕심을 내며 혁신을 거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혁신위가 제안한 실행계획을 관철시킬 책임이 저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에게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출신의 한 의원은 “창당 정신에 비추어 보면 손 대표가 빨리 집에 가는 것이 맞다”며 “무엇을 더 얻으려 하는 건지는 몰라도 자꾸 이러면 본인의 정치 인생 자체가 부정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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