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칼럼니스트, “IS 수괴, 울며 죽었다”에 이의냈다가 ‘뭇매’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9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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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맥스 부트의 칼럼. WP웹사이트 갈무리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맥스 부트의 칼럼. WP웹사이트 갈무리
미군 특수부대(델타포스)의 습격 작전으로 사망한 이슬람국가(IS) 수괴에 대해 “겁쟁이처럼 울다 죽었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이의제기를 했다가 워싱턴포스트(WP)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군견에 쫓겨 막다른 터널로 도망치던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포위망이 좁혀지자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 훌쩍거리고 울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2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WP는 죽은 알 바그다디에 대한 기사 헤드라인에 ‘금욕적인(austere) 종교 학자’라는 문장을 포함시켰다. 이 때문에 WP는 독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죽은 IS 지도자를 겁쟁이라고 부른 데 대해 비판하는 칼럼까지 실어 설화에 더 시달린 것이다.

칼럼니스트인 맥스 부츠는 죽은 IS 지도자에 대해 ‘겁쟁이’라고 쓴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 바그다디의 마지막 순간에 총성을 들어본 적 없는 대통령이 ‘내내 훌쩍이고 울며 비명을 지르며 겁쟁이처럼 죽었다’고 주장한다”며 “(영상에) 오디오가 없다. 위에서 찍은 이미지를 통해 훌쩍이고 우는 소리를 들었을 가능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알 바그다디가 겁쟁이처럼 죽었다는 주장은 그가 붙잡히느니 자폭하는 쪽을 택했다는 사실과도 상반된다”고 했다.

하지만 일견 타당해보이는 그의 주장에 반발이 잇따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WP 헤드라인에 대해 “끔찍하고 구역질난다”고 비난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부츠 칼럼니스트에게 ‘그렇다면 알 바그다디가 영웅이란 말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후 부츠는 한발 물러섰다.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원래 쓰려던 부분이 칼럼에서 일부가 삭제되었다고 변명했다.

그는 “초기 원고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 바그다디를 겁쟁이라고 부르는 게 옳은지 여부를 묻는 문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내가 알 바그다디를 용기있다고 생각한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여지가 있어서 삭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매체인) 선에 썼듯이 내게 알 바그다디는 ‘구역질나는 타락한 남자’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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