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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연임땐 요르단강 서안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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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연임땐 요르단강 서안 합병”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입력 2019-09-12 03:00수정 2019-09-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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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보수층 결집 노려 對팔레스타인 강경카드 꺼내
팔레스타인 “평화의 모든 기회 파괴” 반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0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선 승리 시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텔아비브=AP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0)가 17일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연임하면 팔레스타인과 갈등을 겪어온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을 자국 영토로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유엔 등 국제사회를 비롯해 팔레스타인이 이에 우려를 표명했다.

10일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 TV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새 정부가 세워진 뒤 요르단 계곡과 사해 북부부터 이스라엘의 주권을 적용할 것”이라며 “총선 뒤 이스라엘 국민들로부터 분명한 위임을 받는다면 즉각 이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위원인 하난 아슈라위는 “‘2국가 해법’(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독립국을 세우는 방안)뿐 아니라 평화의 모든 기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도 “서안지구 점령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법적·행정적 조치는 어떤 국제법적 효력도 갖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발언은 보수층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야당인 청백당이 32석으로 1위를 차지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31석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올 4월 총선에서도 서안지구 일부 지역에 대해 이스라엘 영토임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혀 보수층 표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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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 이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도 네타냐후 총리가 과감하게 서안지구 합병 발언을 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강제로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는 팔레스타인인 270여만 명이 살고 있지만, 이스라엘도 꾸준히 정착촌을 확대해 현재는 40여만 명의 이스라엘인이 거주하고 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네타냐후#이스라엘#총선#팔레스타인#요르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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