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 “사우디 폭격으로 예멘 감옥에서 130명 피살”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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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1일 새벽(현지시간)에 예멘의 중부 다마르 주의 한 교도소에 공습을 가해 재소자 130 명 이상이 살해당했다고 이 날 밤에 발표했다.

ICRC는 “이 교도소에는 약170명의 인원이 수용되어 있었는데 그 가운데 40명만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사망자 수가 공식 확인 된 건 아니지만 나머지 130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신을 다 찾아서 발굴해내는 데에만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표는 ICRC파견단이 교도소 폭격 후 수도 사나에서 다마르주의 현장까지 가서 폐허 속에서 시신들을 발굴하거나 부상자를 치료하는 일을 지원한 뒤에 나온 것이다.

파견단 대표 프란츠 라우헨스타인은 “ 그런 대규모 살상과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누워있는 수많은 시신들을 보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현장을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한편 후티 반군측은 성명을 발표, 이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여러 전선에서 포로로 잡혀온 예멘 정부군 병사들이었다고 밝히고 이 교도소의 위치는 ICRC와 사우디 주도 연합군측도 잘 알고 있었을 거라고 말했다.

다마르는 수도 사나에서 남쪽을 100km 거리에 있다. 이 두 곳과 예멘 북부의 다른 지역은 모두 2014년 예멘의 아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반군에 축출된 뒤부터 후티 족이 장악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란과 연계된 후티 반군에 대항해서 아랍연합군을 조직한뒤 4년이 넘게 국제적으로 공인된 하디저이권을 지지하며 전투를 벌여왔다. 사우디의 후티 교도소 폭격에 정부군 포로 재소자들이 집단으로 희생되었다.

【사나(예멘)=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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