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과이도 ‘마두로 타도 시작’…쿠데타 정국 혼미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30일 21시 43분


코멘트

과이도, 1일 역사상 최대 규모 가두시위 예고
美 EU “과이도 적극 지지”…스페인 “유혈사태 안돼”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시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부터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받고 있는 과이도 의장은 30일(현지시간) 소규모의 중무장 군인들과 거리로 나서 군사 봉기를 촉구했고, 집회 현장에서는 최루탄과 총까지 발포됐다.

AFP통신, CNN 등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이날 오전 촬영된 3분짜리 동영상에서 “마두로를 쓰러뜨리기 위한 마지막 단계가 시작됐다”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카라카스의 한 공군 기지 근처에서 팔뚝에 푸른 띠를 두른 중무장한 군인들 및 장갑차 몇 대와 함께 동영상에 나온 그는 “거리로 나온 군인들이 베네수엘라의 헌법을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에는 가택연금 중인 유명 야당 정치인 레오폴도 로페즈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베네수엘라: 강탈을 끝내기 위한 결정적 단계 ‘자유 작전’이 시작됐다”는 메시지를 읽었다.

이날 영상은 5월1일로 예정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하루 전날 나온 것이다. 과이도는 30일 시위가 대규모 시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폭력 사태로 번지는 모습이다.

과이도 의장과 로페즈가 지지자를 모으고 있는 카라카스 공군 기지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최루탄이 발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루탄이 과이도 국회의장과 군복을 입은 70여명의 무장 남성들을 향해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 기지 밖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CNN의 보도도 나왔다. 두 정치인은 여전히 공군 기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일 가장 큰 규모의 가두시위를 벌이겠다고 한 과이도의 경고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소규모 쿠데타 시도를 진압 중이라며 강경 태세를 유지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시위에 합류한 군인을 “쿠데타를 조장하려는 ‘군 반역자’”라 규정하고, “정부가 이들과 대치 중이다. 정부가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자 각국 정부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적극 지지해 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과이도의 마두로 축출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토니오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도 “민주주의와 자유로의 복귀”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대변인 역시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마두로 정권이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스페인은 고아도를 지지해 왔지만 “유혈 사태가 일어나선 안된다”며 “스페인은 군사 쿠데타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마두로의 동맹국 쿠바는 더 강한 어조로 “반역자들이 파괴적인 운동으로 공황과 공포를 조성하고 있다”고 과이도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CNN은 “현재로선 베네수엘라 다음 상황이 확실치 않다”며 “과이도는 마두로 정부를 좌우할 핵심 열쇠인 군이 대통령을 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는 사태가 수습되고 있고 군부가 마두로를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