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美기업들 “트럼프의 철수 요구 수용 불가”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30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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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기업협의회 회장 "기업들,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서 사업"
회원사 97% "중국에서 여전히 이익 발생"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녹록치 않은 기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중기업협의회(US-China Business Council)가 밝혔다.

미중기업협의회는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로 구성된 경제 단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들에게 “우리의 회원사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들 중 누구도 철수 요구를 반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양국 관계를 상업적인 의미에서 강력하고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며 “양측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앨런 회장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양국간 다른 수준의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수준’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의 회담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7월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2차 미중 무역 고위급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난 이후 미중 무역전쟁은 한층 격화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상무부가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각각 5%와 10%의 관세를 나눠 부과하겠다며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미국도 보복 조치로 대중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리겠다고 맞섰다.

앨런 회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아시아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기업협의회가 최근 실시한 연례조사에서 회원사들 중 49%는 작년에 비해 매출이 감소해 중국 시장 점유율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40%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회원사들 중 97%는 중국에서 여전히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앨런은 “회원사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에 투자하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앨런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도 글로벌 차원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법적 권한을 내세우며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철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기업 철수를 명령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한 언론 매체를 겨냥해 “대통령의 권한과 중국 등에 관한 법에 대해 어떠한 단서도 갖고 있지 않은 가짜뉴스 기자들은 1977년 제정된 IEEPA를 살펴보라. 사건 종결(Case closed)”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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