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은 관광 금지하더니 북한은 관광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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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1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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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0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잔을 부딪히고 있다.(CCTV 캡쳐) 2019.6.21/뉴스1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0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잔을 부딪히고 있다.(CCTV 캡쳐) 2019.6.21/뉴스1
중국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불거졌을때 한국 관광을 금지한 것과 달리 북한 관광은 적극 권장하고 있다.

◇ 북한에 중국인 관광객 홍수 : AFP통신은 최근 북한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 관광객들은 3박4일 일정의 북한 관광에 대거 나서고 있다. 이들은 평양에 있는 조중 우호 기념탑을 참관하고 평양 시내를 관광한 뒤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 이 투어는 2500위안(42만7000원) 정도 한다.

북한은 여행객의 통계를 내지도 않는다. 따라서 얼마나 중국 관광객이 증가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도 없다.

북한의 해외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의 총지배인인 시먼 칵러렐은 “비행기표는 물론 호텔이 모두 동났다”며 “피크타임에는 하루에 2000명의 외국인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객이 너무 몰려들자 평양 당국이 하루에 관광객을 1000명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中 당국 북한 관광 늘리도록 지시 : 왜 중국인들이 갑자기 북한 관광에 대거 나서는 것일까? 하루아침에 북한이 매력적인 관광지가 된 것일까?

중국 당국이 최근 북한 관광을 늘릴 것을 각 여행사에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AFP는 전했다.

중국은 유엔 제재에 동참하고 있어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울 길이 없다.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인적 교류, 즉 관광이다. 관광은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다.

◇ 중국 매체도 일제히 북한 관광 선전 : 중국의 주요 매체들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북한 방문에 맞춰 중국인들의 북한 여행 붐을 소개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20일 업계 대표와 분석가의 말을 인용, 지난해부터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여행객이 북한에 발을 들여놓았고, 이런 증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올해 상반기에 북한 여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진창이 옌볜대 교수는 “북한행 기차표나 항공권을 확보하려면 한 달 전에 예매해야 한다”며 “현재 북한 관광 모멘텀이 매우 강하고, 북한은 관광객 수용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청년여행사 직원 왕모씨는 “북한에 가기 원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다수는 혁명시대를 그리워하는 노년층”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처잉허씨는 “시진핑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이 북한 관광 시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화통신도 ‘중국의 북한 관광 붐은 역사적인 관계 덕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신화통신은 1950년 10월 중국 인민군이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역사를 언급하며 이런 과거에 대한 향수가 중국인들을 북한 관광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한국은 묶었는데, 북한은 풀었다 : 중국이 대북관광을 독려하는 이유는 북한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유엔의 대북제재로 대북 지원이 막히면서 관광객 파견 이외에 북한의 경제를 지원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약 1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중 80%가 중국인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대규모 관광단을 북한에 보내면 관광수입은 북한의 새로운 ‘캐시 카우’가 될 수 있다.

중국이 사드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한국 관광을 금지하는 방법으로 한국에게 골탕을 먹인 것과는 정반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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