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러시아군, 올해 5월 시리아 의료시설 4곳 연쇄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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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4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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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올해 5월 시리아 반군 점령지역 내 의료시설 4곳을 전투기를 동원해 연쇄 폭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러시아 군용기 비행기록, 교신 녹음,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지난 5월5일~6일 사이 12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의료시설 4곳을 폭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카프르 나블 병원 등 의료기관 4곳은 당시 의문의 폭격을 받아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들 의료기관은 모두 반군 점령지에 위치해 있다.

폭격에 앞서 사전에 공습 경보가 울리면서 대부분의 의료진과 환자는 대피한 상태였지만, 일부 시설에서는 병원 내부에 있던 의료진 등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러시아군이 정찰기 1대와 전투기 1대를 동원해 이들 의료시설을 폭격했다며, 당시 전투기 조종사가 ‘작업했다’고 말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반군이 이들 의료시설을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민간 시설을 공격한 적이 없다며 반박해왔다.

이들 의료시설은 모두 유엔과 연계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시리아 의료시설 폭격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뉴욕 소재의 국제단체 ‘인권을 위한 의사들’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로 모두 583건의 의료기관 공격 사례가 발생해 최소 916명의 의료진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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