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메시’ 아프간 꼬마, 탈레반 살해위협에 타향살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7일 1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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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로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만들어 입어 이른바 ‘비닐봉지 메시’로 불리며 전 세계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소년이 무장세력 탈레반의 위협으로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르타자 아흐마디(7)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지난 2016년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가 들어간 비닐봉지로 메시의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만들어 입은 귀여운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메시는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을 무르타자에게 선물로 보내줬으며, 카타르로 초청해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그의 가족은 탈레반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무르타자의 가족은 아프가니스탄 동남부 가즈니 주에서 살았는데, 탈레반이 이 지역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면서 현재는 수도 카불에서 생활하고 있다.

가족은 ‘비닐봉지 메시’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무르타자의 명성으로 공격대상이 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무르타자의 어머니는 ‘메시한테 받은 돈이 있을 것 아니냐며 부자가 됐으니 돈을 더 내라, 그렇지 않으면 아들을 데려가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이들 가족은 소지품을 챙길 겨를도 없이 야밤에 고향에서 도망쳐 나왔다. 메시로부터 선물 받은 소중한 유니폼도 챙기지 못했다.

무르타지의 형(17)은 현지 매체에 지난 2년 동안 동생을 학교에도 보내지 못했으며,거리에서 놀게 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무르타자의 가족은 이슬람 시아파 소수민족으로, 수니파인 탈레반의 공격 대상이 됐다. 이들의 거주 지역이던 가즈니 주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 반군 분쟁의 전략적 요충로, 올 8월과 11월 탈레반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아직 반군에 탈환되지는 않았으나 주민 수천 명이 이 지역을 떠났다.

현재 카불에서 생활하고 있는 무르타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보고 싶어요”라며 언젠가 다시한번 메시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메시를 만나면, 잘 지내냐고 물어볼 것”이라며 “메시를 따라 경기장에 가서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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