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읽는 이의 행복이 될 때까지 열정을 불태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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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9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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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출간

“밖에 나가면 송구스럽게도 나를 알아보시고 인사를 건네시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은 티브이를 통해서, 신문을 통해서, 트위터를 통해서, 페북을 통해서 나를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한다. 물론 나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 나를 알게 되었든 마냥 반갑고 황송할 따름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내 소설이나 산문이나 시를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낀다. 그런데 써글, 뭣땀시 글을 쓸 때는 늘 그 행복감이 까마득히 사라져 버리고 힘겹다는 생각만 나를 지배하는 것일까. 하지만 좌우명대로 쓰는 이의 고통이 읽는 이의 행복이 될 때까지 열정을 불태우겠다. 문학은 나에게 때로는 천형이고 때로는 은혜다.”(75~76p)

40년 넘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살고 있는 이외수가 정태련 화백과 함께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를 출간했다.

이외수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세밀화(50점)이 어우러져 재미와 울림을 준다. 실패와 절망, 고독과 무기력에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이 삶의 버팀목으로 삼을 만한 글이 실렸다.

일흔이 넘은 작가지만 ‘꼰대 할배’가 아닌 여전히 반항하는 청춘으로 보인다. 도덕군자가 되기보다는 나대로 즐겁게 살기로 다짐하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 세상이 정상적이지만은 않으므로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과감히 끊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감성마을에 칩거, 오늘도 원고지 고랑마다 감성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불면의 밤을 지새고 있다고 한다. 244쪽, 1만6000원, 해냄출판사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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