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활동 재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출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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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에세이집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출간하면서 사실상 정치행보를 재개했다.

안 전 의원은 에세이집에서 “지난 6년의 시간 동안 내가 해온 정치의 결과, 그 모든 것은 바로 내 책임이다.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 내 뜻을 지지해준 많은 사람이 큰 상처를 받았다. 나는 그 모든 상처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남을 탓하기보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성격이어서 마음이 더 괴로웠다”고 정치인으로 활동한 지난 날들에 대해 회고했다.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 시간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달리기 예찬론을 펼친다. “달리기는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도 잘 뛸 수 있는 운동이다. 달리기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며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이끌어주었다.”(본문 중에서)

안 전 의원은 독일 뮌헨으로 떠난 뒤 우연한 기회에 뮌헨 마라톤 대회 10㎞에 참가했다. 제대로된 연습도 못하고 내달리기만 했다.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느낌이었다. 숨이 끊어질 듯 고통을 참아냈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던 것이다. 그의 마음이 무거웠던 가장 큰 이유는 정치 활동의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과 자책 때문이었다.

에세이집은 달리기의 세계에 빠져든 계기부터 달리기의 좋은 점, 마라톤 대회 에피소드와 노하우를 소개하고 독일뿐 아니라 미국와 유럽에서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 그동안의 생각과 심경, 집과 연구소 등 일상의 모습까지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독일 체류 중인 안 전 의원은 지난 9월 30일 SNS에 책 출간 소식을 알려 국내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안 전 의원 측은 출판기념회나 귀국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안 전 의원은 2018년 7월 12일 기자 회견을 열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12년 처음 정치를 시작해 6년간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지난 1년간의 시간이 연구년과 같았다고 돌아봤다. 달리기를 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눈과 마음에 담는 한편,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연습하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러너로서 성장했다. 지난 1년간 10㎞ 3번, 하프 마라톤 4번, 그리고 베를린 마라톤까지 합하면 풀코스 마라톤 2번을 완주했다.

안 전 의원은 프롤로그에서 “인생에서 늦은 때란 없다지만, 좋은 것이라면 많은 사람이 더 빨리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며 “독일에서 내가 쓴 편지와 같은 이 책을 읽으며 달리기를 시작하고 행복을 찾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생긴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288쪽, 1만6800원, 21세기북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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