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끝?…소형마스크 구하기는 아직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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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7일 1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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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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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란이 일었던 마스크 수급이 ‘공적 마스크5부제’ 한 달을 넘으며 안정화됐다지만 어린이 등이 사용하는 소형마스크 구매에는 여전히 대란 아닌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 6세, 8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A씨(33·여)는 “소형마스크가 부족해 대형마스크 끈을 줄여 아이들에게 씌우다 최근에는 면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있다”며 “공적마스크를 구입하러 갔다가 소형마스크가 있다고 하길래, 내 몫까지 소형마스크로 해서 운 좋게 구입했지만, 주변에는 소형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B씨도 “근처 약국에서 오전부터 공적마스크를 판매하길래 아이들 마스크라도 사야겠다 싶어 일찍부터 갔는데, 소형마스크는 없다며 대형마스크만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소형마스크 재고가 오히려 남을 줄 알았더니 소형마스크의 경우 (입고되는) 물량 자체가 훨씬 적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약사 역시 마스크 총 재고량은 늘었지만 여전히 소형마스크재고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서울 서초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A씨는 “공적마스크 판매가 자리잡으면서 전체적인 마스크 재고량은 많이 늘었지만 소형마스크는 항상 재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과 인근에 위치한 약국이라 소형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항상 많다며 “소형과 대형마스크가 각각 입고되는게 아니라 섞여 들어오거나 대형만 들어기 때문에 소형마스크 재고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약국 관계자도 “오늘은 다행히 소형마스크 재고가 있지만 없는 날도 많다”며 “소형마스크만 따로 입고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소형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부모들은 동네 인터넷 카페에서 소형 마스크 입고 약국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서울의 한 맘 카페에는 “000역 인근 00약국에 소형 마스크 재고가 들어왔다. 어서들 가보시라”, “00소아과 1층 약국에서 오후 1시부터 소형 마스크 판매한다고 하니 아이들 마스크 필요한 사람들은 참고하시라”는 등 소형마스크와 관련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직거래 혹은 물물교환에 나선 엄마들도 있다.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나 동네 인터넷 카페에는 “소형 마스크 삽니다. 대형 마스크와 교환도 가능하다”라는 내용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형마스크 10개를 소형마스크와 교환하고 싶다”, “마스크소형이 필요 없는 사람은 내게 팔아달라”는 등의 글도 쇄도하고 있다.

영아를 키우고 있는 한 부모는 일회용 대형마스크 50개가 들어 있는 박스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며 “일회용 마스크 50개를 소형 마스크 50개로 교환하고 싶다. 강북구와 노원구, 성북구 어디든 가능하다. 내가 그곳으로 가겠다”고까지 했다.

영아들이 사용하는 ‘베이비 마스크’의 경우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영아를 키우는 한 부모는 “약국에서 판매되는 공적마스크는 소형과 대형만 있어 아기들 크기에 맞는 베이비마스크를 구하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돌된 아기를 키우는 한 부모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란에 ‘베이비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구매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청원글을 6일 올렸고, 7일 이 글에는 150명 이상이 동의했다.

글쓴이는 “마스크 없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는 이 시국에 아기들이 쓸 수 있는 베이비마스크 사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며 “소형이나 대형은 공적마스크로 판매되지만 아기용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 (아기가 아닌) 어린이 얼굴에 맞게 나온 소형을 씌우고 있지만 아기 얼굴이 너무 작아 마스크가 아기 얼굴을 다 가린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어렵게 구할수는 있지만 1장에 4000~5000원으로 구매비용에 대한 부담도 크다”며 “아기용 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판매해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형마스크가 부족하다는 현장 의견 등을 반영해 지난주부터 소형마스크를 주3회로 늘려 공급하다 이번주부터는 매일 공급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동안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1215만4000장이 공급됐다. 소형마스크는 84만6000개가 전국 1만5317개 약국에 추가로 풀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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