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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감염 경로 불분명한 29번 환자, 지역 사회 감염 경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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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감염 경로 불분명한 29번 환자, 지역 사회 감염 경보 울렸다

동아일보입력 2020-02-17 00:00수정 2020-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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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코로나19(우한 폐렴) 29번째 확진 환자가 추가됐다. 6일 만에 발생한 이번 확진 환자는 해외를 방문한 적도, 확진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하는 80대 남성이다. 아직까지 감염 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지역 사회 감염’, 즉 거주 지역에서 일상생활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남성은 그제 흉부 통증으로 서울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다가 폐렴 증상이 발견됐다. 의사는 코로나19를 의심해 음압병실에 격리한 뒤 검사를 실시했고 어제 이 남성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응급실을 폐쇄하고 의료진과 환자를 격리 조치했다. 의료진과 병원의 빠른 판단과 조치가 대규모 병원 내 감염을 막아냈다.

29번째 환자의 감염 경로는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았으나 지역 사회 감염 위험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전수조사 결과, 증상이 경미한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의 이런 특성상 지역 사회 전파가 시작되면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웃 국가의 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것도 우려스럽다. 중국은 확진 환자가 7만 명에 육박하는 등 지역 사회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 확진 환자가 크루즈선 내 감염자 355명을 포함해 400명을 넘어선 데다 해외여행 등 역학적인 연관성이 오리무중인 환자가 20명까지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의사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고 판단하면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사례 정의’를 확대했다. 그 덕분에 응급실 의사의 재량으로 29번째 확진 환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지역 사회 전파를 막으려면 이렇듯 방역망을 넓게 쳐서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 격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부는 입원 중인 원인불명 폐렴 환자까지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비록 환자 발생이 주춤하고, 확진 환자의 치료도 순조롭기는 하나 방역당국은 지역 사회 전파에 대비해 그 경계수위를 높여야 한다. 신종 플루, 메르스 등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긴장을 늦추는 순간 방역망이 무너진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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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29번째 확진 환자#검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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