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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관계 개선’ 먼저 손내민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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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관계 개선’ 먼저 손내민 한국

조숭호기자 입력 2014-09-15 03:00수정 2014-09-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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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 벳쇼 日대사 부임 2년만에 처음 따로 만나
한일축제한마당 10주년 기념… 문체부 차관 대신 외교장관 참석
‘과거사 해법 제시’ 日압박 동시에… 국제사회에 ‘대화의지’ 홍보 효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한일 축제 한마당’에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한일 축제한마당’에 참석한 뒤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와 따로 티미팅을 가졌다. 2012년 10월 한국에 부임한 벳쇼 대사가 윤 장관을 따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히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일본이 과거사 해법을 제시하라는 압박인 셈이다.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래 주요국 대사 가운데 외교부 장관과 따로 만난 적이 없는 경우는 일본이 유일했다. 지난해 벳쇼 대사는 윤 장관에게 예방을 신청했다가 일본의 과거사 도발로 한 차례 무산된 이래 지금까지 단독 면담 기회를 갖지 못했다.

○ 한일축제 10주년 맞아 일본에 손 내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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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강경파’로 지목돼 온 윤 장관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평소 한일 축제한마당에 한국 정부 대표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참석하던 관례를 깨고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격을 높였다. 이 행사가 올해 10주년을 맞아 의미가 각별했기 때문이라지만 내년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는 준비가 전무할 만큼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이었다.

이날 티미팅 성사는 최근 한국 정부의 전향적인 대화 기조와도 맥이 닿아 있다. 한국은 11일 10개월 만에 중국과 일본의 차관보급 외교관들을 서울로 불러 ‘한중일 3국 고위급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이 아니었다면 마주앉지 않았을 중국과 일본의 외교관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고 이 기회에 중일은 별도로 양자회동도 가졌다.

회의 결과 한중일은 3국 정상회담 개최 성사를 위해 먼저 3국 외교장관회담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남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 개최도 제안해 놓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 국제 여론전 감안한 적극 행보

이 같은 한국의 적극적인 행보는 국제사회를 향해 ‘대화를 거부하는 쪽은 한국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발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이 자금력과 로비력을 활용해 교묘한 ‘한국 때리기’ 국제 여론전을 펴온 것에 대응하는 것이다.

일본이 지난해부터 미국 조야에 설파한 주장은 ‘한국 피로감(Korean Fatigue)’이었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모든 청구권 문제를 매듭지었고 수차례 한국에 사과를 했는데 또 뭘 사과하라는 것이냐는 주장이 골자다. 올해 중반부터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돼 한일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한국만 소외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이중 잣대론’도 등장했다. 미국 정치권 소식지인 ‘넬슨 리포트’는 지난달 28일 “한국은 30년 전 자국 대통령을 겨냥한 아웅산 폭탄 테러를 겪었지만 북한의 사과 없이 모든 걸 용서하고 정상회담도 했다. 왜 일본에는 똑같이 하지 못하나”라고 주장했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은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까지 자신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사사카와 평화재단 이사장으로 영입할 만큼 다양한 여론전을 구사하고 있다”며 “한국도 국민감정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다양한 외교적 접근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윤병세#벳쇼#한일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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