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중심 3남매 ‘3각경영 체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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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1조9000억 빅딜’]
삼성 후계구도는 어떻게 되나
李부회장, 전자-금융-건설 주력… 이부진, 화학 매각으로 953억 확보

삼성그룹이 화학·방위산업 부문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세 자녀를 중심으로 한 3세 승계 구도 및 상속 후 역할이 명확해졌다. 삼성그룹이 사실상 화학 사업에서 손을 뗌에 따라 사업 부문이 크게 전자와 금융, 건설·중공업, 서비스로 단순화되기 때문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이번에 매각하려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4.95%를 갖고 있다 보니 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사장이 호텔·상사·중화학 사업을 맡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금융·건설 부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이 패션·미디어를 각각 맡는다는 시나리오였다.

분류가 다소 애매했던 화학 부문이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을 빼고 모두 한화그룹에 넘어가는 만큼 화학 부문 계열사 승계는 의미가 없어졌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양대 축으로 전자와 금융 부문, 삼성물산 건설 부문을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과 상사 부문에 집중하는 것으로 점쳐진다. 이 사장은 신라면세점 등 호텔 및 유통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삼성물산 상사 부문 고문 직함을 2010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이서현 사장은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과 미디어·광고 부문인 제일기획으로 분야가 정리돼 있어 이번 빅딜로 승계할 사업 부문에 변동이 생기지는 않는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 세 자녀가 상속 후 맡게 될 역할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진다”며 “별도 계열 분리 과정은 없겠지만 각자 현재 보여주고 있는 전공과 능력을 살려 독립된 경영활동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빅딜로 삼성종합화학 개인 최대 주주인 이부진 사장은 주식 매각 대금 953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삼성종합화학의 주식 가치는 현재 보유 기관들이 주당 3만3166원으로 보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재용#삼성#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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