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아카데미 로컬 영화제 발언=도발? 전략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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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9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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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0.2.19/뉴스1 © News1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 시간)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0.2.19/뉴스1 © News1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은 로컬 영화제”라고 한 것에 대해 “(도발을 하려는) 전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기자회견에서 “나도 캠페인이 처음인데 무슨 도발씩이나 하겠나. 질문 내용이 영화제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거였고, 칸과 베를린, 베니스는 국제 영화제고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 영화제라는 것을 비교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화제가 됐던 발언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젊은 분들이 그 말을 트위터에 많이 올렸나 보다. 내가 전략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봉 감독은 빈부격차를 다룬 자신의 영화 중에서도 유독 ‘기생충’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이유에 대해 “‘괴물’ 때는 ‘괴물’이 한강변을 뛰고 ‘설국열차’는 미래의 기차가 나왔고 SF적인 게 많았다. 이번 것은 동시대적 얘기고 우리 이웃에서 볼 수 있는 얘기를 배우들이 실감나게 표현한 우리 현실에 기반하고 있는 톤의 영화여서 그것이 폭발력을 갖게 된 게 아닐까? 스스로 짐작해봤다”고 설명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4개 상을 수상했다. 이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수상 기록이다. 또 작품상 수상을 놓고 보면 한국 영화로도, 비영어권 영화로도 최초의 기록이다.

‘기생충’은 지난해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동시 수상은 ‘잃어버린 주말’(1946)과 ‘마티’(1956)에 이어 세번째며, 64년만에 나온 새 기록이다.

‘기생충’의 수상 기록은 미국과 한국을 넘어선다. 시드니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영화제에서 19개, 골든글로브와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해외 시상식에서 155개의 상을 수상해 이날 기준 전세계 주요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총174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10월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지난 17일 기준 북미에서만 4433만4442달러(약528억 7768만원)를 벌었으며,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1억9031만262달러(약2269억8304만원)을 기록 중이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기생충’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기생충: 흑백판’을 오는 26일 개봉한다. 이미 국내에서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이 영화가 또 한 번 흥행 기록을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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