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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부터 코로나19까지…사진기자들의 전염병 분투기[원대연의 잡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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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부터 코로나19까지…사진기자들의 전염병 분투기[원대연의 잡학사진]

원대연 기자 입력 2020-02-26 12:00수정 2020-02-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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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호흡기 감염병 ‘코로나19’가 맹위를 펼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이후 처음으로 한 때 국회가 폐쇄 됐고 각종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다.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기업들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정부의 초기 대응이 안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2000년 이후 우리는 4번째 전염병을 겪고 있다. 현장에서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에게 마스크와 같은 보호 장구도 제공되고 원거리 취재를 권고하는 ‘사진기자 협회의’ 권고도 나왔다. 취재 환경과 방식은 바뀌었어도 사진기자들은 언제나 현장의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창궐 때에도.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이 방독면을 쓴채 입국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北, 南대표단 사스 검진 제10차 남북장관급 회담에 참석하는 남측 대표단의 전세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북측 방역 관계자가 사스 검진을 위해 대표단에 체온계를 나눠주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사스에 대한 공포감의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베이징을 떠났다. 일부 외신에서는 엑소더스로 표현했다 한국 유학생을 비롯 북경시민들도 밖으로 나가면서 북경 수도공항은 붐볐다.<변영욱 기자>
●2003년 사스

사진기자로 20년 넘게 일하는 동안 첫 전염병 취재였다. 막내기자들은 최전선인 공항과 병원을 담당했다. 나는 인천공항을 맡았다. 국내 사망자도 없었고 감염자도 3명뿐이었지만 생소한 감염병 뉴스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공중보건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았다. 현장 기자들은 자신이 감염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보호 장비도 없이 사스가 창궐했던 중국에서 입국하는 인파들 속을 취재했다. 중국 출장을 갔던 선배가 베이징 거리와 공항 사진을 직접 찍어 전송해 반향을 얻었지만, 입국과 동시에 제주도로 추가 출장을 가는 형식으로 자가 격리되는 정도였다.



신종플루확산속에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에서 열린 예비 소집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시험을 보게될 교실을 확인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일본 오사카 엑스포70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FC 서울과 오사카 감바경기에서 신종인풀루엔자가 유행하는 오사카 지역을 대변하는 듯 오사카 감바의 마스코트가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국방부가 현역 군인 및 군무원과 1 훈련병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접종을 시작한다. 관악구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장병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속에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선거후 오후 수원시 장안구 수성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AFC챔피언스리그 FC서울과 오사카 감바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FC 서울 선수들이 경기가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 70경기장에서 공식연습을 하고 있다
초창기 돼지 독감으로 알려진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한가운데 사전에 방지하고자 항바이러스 소독약을 이용해 돈사를 소독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일본 오사카 엑스포70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FC 서울과 오사카 감바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오사카지역에 유행하는 신종인풀루엔자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국내 신종플루엔자 감염자수가 3300 여명이 넘는 가운데 서울의 한 병원입구에서 신종플루 예진을 실시하고있다. 병원측은 신종플루가 일반환자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예진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김재명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인제대학교 백병원이 병원 마당에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진료소를 설치하고 휴일인 의료진들이 신종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2009년 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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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는 멕시코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초기에는 신종플루에 걸린 돼지들이 사람에게 전파한다고 알려져 국내에는 돼지 독감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 이웃 나라인 미국으로 사망자 발생 뉴스가 이어지자 한국 사회도 술렁였다.


국내에서 현장을 찾기 위한 기획 경쟁이 벌어졌다. 데스크는 돼지 독감을 방역하는 돼지 농가를 취재해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우리나라보다 신종플루가 먼저 상륙한 일본의 오사카에 축구 취재차 출장 간 기자가 지하철을 돌며 패닉상태의 일본인들을 취재하기도 했다. 드디어 한국에도 신종플루가 상륙했다. 확진자는 계속 늘어났다. 유명 방송인의 자녀가 사망하기도 했다. 공공장소에 손소독기, 손 소독제가 비치되는 등 대중의 공중보건 의식은 향상됐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사진기자들의 취재방식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선별진료소 등에 누가 더 가까이 가느냐가 중요했다. 마스크는 물론이고 손 소독제도 알아서 준비해야 했다. 다행히 사진기자 감염은 없었다.

23일 오후 서울 일원로 삼성서울병원 주차장 옥상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장승윤 기자>
썰렁한 국립중앙의료원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텐트 / 마지막 남은 메르스 격리자가 격리 해제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외부에 설치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텐트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혁중 기자>
내원객 상대 발열검사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80번 환자가 11일 다녀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원객들을 상대로 발열검사를 벌이고 있다.
오전 메르스로 의심되는 환자가 다녀간 강북삼성병원 응급실 앞 모습. <최혁중 기자>
●2015년 메르스

낙타로부터 유래됐다고 하는 중동 호흡기증후군.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방문했던 남성이 처음으로 확진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했다.

사진기자들은 다시 현장으로 투입됐다. 그동안 공공보건 인식이 향상되어 현장 기자들에게도 손 소독제와 마스크는 필수였다. 회사는 마스크를 지급했다. 병원 취재는 망원렌즈 촬영이 기본 원칙이 됐다. 선별진료소 내부 접근은 금지되었다. 간혹 의료시설 내부 취재를 하려면 의료진과 똑같이 소독을 받아야 했다.

역시 사진기자들의 감염은 없었지만, 미열이 발견되어 자가 격리된 사건은 뉴스였다. 유치원생 아이의 엄마였던 여성 사진기자는 현장에서 바로 선별진료소로 이동되었고 자가 격리 되었다. 검사 결과는 다행히 단순 감기였다. 이번 사태를 취재하는 대한민국 모든 사진기자들에게도 건강이 함께 하기를.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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