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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는 치매 안걸린다?”…치매 극복 신약개발 단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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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는 치매 안걸린다?”…치매 극복 신약개발 단서 될까

뉴스1입력 2019-09-23 18:35수정 2019-09-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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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롤드 정 교수가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치매 신약 개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이즈·AIDS)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HIV를 없애는 항바이러스 투약 환자 수만명 중 치매 환자는 단 1명에 불과했어요. 그마저도 확진 환자는 아니었죠. 이는 치매를 극복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세계적인 치매연구자 제롤드 천 미국 스탠퍼드 번햄연구소 교수는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뇌신경과학총회’(IBRO 2019)에 참가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천 교수는 노벨생리의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천 교수는 지난 2014년 체성 유전체 모자이크(Somatic Gemonic Mosaicism) 개념을 제시하고 뇌질환 치료 기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 치매 연구의 권위자로 불린다. 그해에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쪽집게’라 불리는 톰슨로이터가 꼽은 노벨상 후보자로 오르기도 했다.

SGM은 기존 치매유발유전자(APP) 단백질이 유전된다는 통념을 깨고 후천적으로 APP 단백질 하나를 넘어서 여러 변형된 형태로 몇천개~몇만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론을 말한다. 알츠하이머가 선천적이 아닌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면서 치매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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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교수는 “알츠하이머는 치료제도 없고 원인도 없으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APP가 있는 경우 치매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사실 이들은 전체 알츠하이머 중 1%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사실 유전으로 받은게 아닌 후천적 APP 단백질로 알츠하이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 교수는 HIV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역전사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확인한 연구를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과잉으로 만들어질 경우 발생한다. 즉 반대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면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수 있다. 역전사효소는 RNA를 사용해 DNA를 만드는 효소로, 일반적으로 DNA에서 RNA로 전사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 중 10%에 가까운 사람들은 치매에 걸렸어야 하지만 HIV 항바이러스 투약 환자들은 치매에 거의 걸리지 않는다는 게 사실 역전사 효소를 활용해 치매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그러나 천 교수는 이러한 연구를 확신하기 위해 추가 임상시험 등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없이 처방이 이뤄지는 ‘오프레이블’의 경우 HIV 항바이러스제를 치매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천 교수는 “에이즈는 역전사 효소 저해 치료제로 지난 30년 가까이 써왔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면서 “이에 같은 기전으로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게 되면 안전성이 보장될 수 있다”면서 치매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거두기까지 천 교수는 약 25년간의 꾸준한 연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유전자 재조합이 알츠하이머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하다 약 25년간의 연구 끝에 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다른 일반인에 비해 치매 발견자가 APP 단백질이 유전체 모자이크 현장 때문에 많이 증폭돼 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천 교수는 자신이 노벨상수상자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정치적인 발언일 뿐”이라며 “나는 치매를 치료하는 것에만 오로지 관심이 있다. 조부도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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