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임기 3년차 트럼프, 뚜렷한 외교 성과 없이 UN 총회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2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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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외교 현안 산적
"3년 차에 주요 외교 성과 하나도 없어" 비판
틸러슨 전 국무 "협상을 승패로 생각하면 끔찍"

협상 전문가를 자청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많은 외교 문제를 안고 이번주 UN총회에 참석한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무역협정을 제외하고도 이란, 북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는다”(no rush)는 기조를 내세워왔지만 벌써 임기 3년을 채워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은 18년 동안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식하고 중국과의 무역관행을 바로잡으려고 시도한 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2년 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단 하나의 주요한 외교 성과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외교 성과가 부족한 탓에 UN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문제에서 협상의 여지를 뒀다는 점을 고평가할 수 있지만, 예측 불가능한 협상 스타일을 두고 많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외국 정상을 비난하다가 갑자기 다음날에는 칭찬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이제까지 UN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국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AP는 전했다.

무인기(드론)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이후 미국은 공격 주체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러나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나선 상황이며 이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A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UN총회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대화하리라는 전망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해고한 렉스 틸러슨 전 미 국무장관은 성공적인 협상은 양측이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올 때 이뤄진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을 승패 문제로 생각하면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매우 불만스러울 것이며, 당신과 협상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역사적인 이벤트를 남긴 북한 이슈에서도 실질적인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비무장지대(DMZ)에서 양국 정상이 만났지만 북핵 포기를 위한 협상은 교착상태이다.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수립한 중동 평화계획도 진전이 없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식을 위한 탈레반과의 대화는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를 쓴 마이클 디안토니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화려한 이벤트를 발표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AP에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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