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 4선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17일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추인되면서 ‘친박신당’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공동대표로 추인했다”고 밝혔다.
애국당은 홍 의원의 한국당 탈당 절차를 마치는 대로 당명을 ‘신공화당’으로 바꾸는 등 재창당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앙당을 만든 뒤 9월부터는 (당 총선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유명 연예인들이 ‘절대 결혼 안 한다’고 하다 결혼하지 않나. 우리와 생각이 같은 분”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반발했다.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자유우파가 다 함께 뭉쳐야 한다.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 ‘통합과 전진’은 “개인 영달이 우파 통합과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냈다.
신공화당이 내년 총선에서 2008년 총선 때 친박연대(14석)·친박무소속연대(12석)와 유사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를 두고 정치권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친박신당이 반드시 생긴다. 최소한 20석, 원내 교섭단체는 구성시킬 수 있는 힘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 관계자는 “2008년엔 친박 공천학살에 대한 동정론, 차기 대권주자라는 박근혜의 정치적 미래, 서청원·김무성 등 강력한 리더그룹 등 3가지가 있었다”면서 “3무(無) 상태인 신공화당과는 정치적 환경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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