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 오피스텔 턴 30대, ‘땀 방울’ 때문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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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7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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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오피스텔) 아래층에 있는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현금을 훔쳐 나온 30대 남성이 범행 과정에서 흘린 땀방울에 덜미가 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야간 건조물 침입·절도 혐의로 A 씨(38·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운대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달 13일 새벽 1시께 아래층에 있는 사무실에 침입해 현금 503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대각선으로 내려다보이는 아래층 사무실 출입문 쪽을 훔쳐보거나 애완견을 산책시키면서 직원이 출입할 때 엿보는 방법으로 비밀번호를 익혀뒀다.

이후 사무실이 비어있는 심야에 침입해 1차로 현금을 갖고 나온 데 이어 다음 날 한 차례 더 들어가 그라인더로 금고를 절단하고 내부를 뒤졌으나 훔칠만한 물건을 발견하지 못해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A 씨가 금고를 따기 전 캐비닛을 열다가 흘린 땀을 채취했다. 이 땀에서 DNA를 확보한 경찰은 용의자를 A 씨로 특정하고,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실시간 위치추적을 한 끝에 검거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월세와 통신비가 밀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취한 현금 중 200만 원은 회수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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