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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곁 후쿠시마 가공식품…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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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곁 후쿠시마 가공식품… 불안 여전

조건희 기자 입력 2018-12-19 03:00수정 2018-12-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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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사케 등 올해 162톤 수입
최근 인스턴트라면 판매 파문… 원산지 ‘일본’만 표시 구분 어려워
식약처 “방사능 정밀검사… 안전”, 소비자들 “표본검사 못믿겠다”
최근 한 대형마트가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생산한 인스턴트 라면을 판 사실이 온라인에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7년 전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후쿠시마산 가공식품 수입은 4년 새 2.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금까지 후쿠시마산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없다며 안심하라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후쿠시마 지역의 제조공장에서 가공해 올해 1∼11월 국내에 들여온 가공식품이 162t이라고 18일 밝혔다. 수입량은 △캔디류가 46.5t으로 가장 많았고 △명태알 샐러드 등 수산물가공품(46.4t) △쌀로 빚은 사케(37.9t) △메밀국수 등 건면(26t) 등이 뒤를 이었다. 연도별 수입량은 2014년 58.7t에서 크게 늘었다.

적지 않은 소비자가 후쿠시마산 라면 판매 소식에 ‘어떻게 그 지역 식품이 들어왔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후쿠시마와 인접 지역의 농산물 27개 품목과 수산물 전 품목의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가공식품은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후쿠시마에서 잡힌 명태알은 수입할 수 없지만 이를 마요네즈와 버무리면 가공식품인 샐러드로 분류돼 수입이 가능한 것이다.


소비자가 이를 구매 단계에서 구분하기는 어렵다. 온라인 소셜커머스에서 인기를 끈 J캔디는 일본 후쿠시마에 공장을 둔 L사가 제조했지만 제품 겉면에는 원산지가 일본이라고만 적혀 있다. 소비자가 따로 가공업체 이름을 검색해봐야 어느 지역에 있는지 알 수 있다. 국내 식당에 절인 해파리나 연어알젓을 납품하는 C사는 후쿠시마 공장 주소를 영어로 적어 놓았다. 원료인 해파리나 연어알이 어디서 잡힌 건지는 표시하지 않았다. 현행 수입식품법상 가공식품 원재료에 대한 원산지 정보는 신고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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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일본산 가공식품을 수입할 때마다 정밀 검사를 해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능 검출 여부를 가려내고 있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산 가공식품에서 허용치(kg당 100베크렐·Bq)를 초과한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한 번도 없는 데다 허용치 이하가 검출돼도 전량 반송 조치한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에 들어온 후쿠시마산 가공식품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불법 수입이 아닌데 제조 및 수입업체가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소비자의 불안은 가시지 않는다. 현행 검사 방식은 같은 날 생산했거나 같은 날 수입된 제품 중 몇 개를 뜯어 검사하는 표본검사 방식이다. 이 때문에 검사하지 않은 제품 중 방사능에 오염된 제품이 있을 수 있다. 중국과 대만은 후쿠시마산이면 가공식품도 모두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생활방사능TF팀장은 “정부가 일본산 가공식품 원료의 원산지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국민에게 안심하라고만 하니 오히려 불신이 깊어지는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표기 방식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후쿠시마 가공식품#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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