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분야 원천기술 확보… 탐소섬유 공장에 1조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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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효성
자동차-전기전자에 쓰는 신소재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 50% 증가

효성을 비롯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의 주력 5개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02억 원을 달성했다. 2016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 이후 3년 만이다.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기술 혁신을 한 결과다.

효성은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기술원’을 설립했다. 1978년엔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경영을 실천해 왔다. 경기 안양에 위치한 효성기술원은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연구개발(R&D)을, 경남 창원의 중공업연구소는 중전기기, 산업용 전기전자 및 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를 맡고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총괄 조직인 그룹 통합 생산기술센터를 출범했다. 이러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아라미드, 삼불화질소(NF₃), 폴리케톤 등 신사업 부문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실적이 올랐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강도가 5배 강하면서 내열성, 내화학성이 있어 고성능 타이어, 호스, 방탄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엔 5세대(5G) 통신망용 광케이블로 아라미드가 사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울산에 연산 1250t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인 효성은 내년까지 연산 5000t 규모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효성화학은 울산과 중국 저장성에 NF₃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NF₃는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태양전지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의 세척에 쓰인다. 효성화학은 자체 공정을 개발해 순도 99.995% 이상의 NF₃를 개발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폴리케톤은 효성화학이 세계 최초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소재는 내충격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지난해 폴리케톤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회사는 올해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탄소섬유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2013년 전북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연산 2000t 규모의 1차 증설을 마쳐 총 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은 2028년까지 탄소섬유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규모를 2만4000t까지 늘려 ‘글로벌 톱3’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시스템에서 약 4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울산 테크노파크 등 4곳의 수소충전소와 광주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에서 수소충전 시스템을 수주해 2018년 완공했다. 지난해에도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4곳과 현대자동차가 발주한 국회, 서울 강동구 수소충전 사업소를 수주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용 초고압변압기나 1100kV급 초고압차단기 등을 개발했다. 50여 년 가까이 축적된 기술력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및 초고압 직류송전 등 신송전 사업의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100년기업을향한약속#기업#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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