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MVP 생각못했는데” 상금 전액 코로나성금 쾌척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31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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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개인 통산 5번째 MVP 수상
상금 1000만원은 코로나19 성금으로 내놔

여자프로농구 박혜진(우리은행)이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31일 박혜진이 기자단 투표 총 108표 중 99표를 획득해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개인 통산 5번째 MVP 수상이다. 박혜진은 27경기에서 평균 14.7점 5.4어시스트 5.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 탈환을 이끌었다.

박혜진은 “MVP라는 상은 이제 더는 못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받을 수 있게 됐다. 도와주고 같이 고생해준 동료 선수들에게 고맙다. 나 혼자 좋은 상을 받게 돼 한편으로는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3살 때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르쳐주신 위성우 감독님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게 옆에서 세세한 것을 모두 알려주신 전주원, 임영희 코치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가장 먼저 내가 흘린 땀이랑 결과는 비례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낀 것 같다. 앞으로는 선수로서 흘릴 수 있는 땀을 아끼지 않고 더 흘릴 수 있도록 하겠다. 계속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보탰다.

통합우승 6연패를 달리던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청주 KB국민은행에 정상을 넘겨줬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베테랑 포워드 임영희가 은퇴하면서 전력누수가 컸다. 그러나 바로 정상을 탈환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임영희 언니(현 코치)가 은퇴하면서 빈자리에 대한 위기의식을 크게 느꼈다”며 “위기의식과 불안함이 절실함으로 이어진 것 같다. 매년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도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착실하게 준비한 결과물이다”고 설명했다.

MVP와 정규리그 1위 원동력에 대해선 “매년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운동을 하는 편이다. 자연스레 운동하면서 조금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훈련량을 높여가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며 “시즌 시작을 불안하게 했지만 잘 극복했던 것 같다. 운이 꽤 따라주는 상황도 많았다”고 답했다.
박혜진은 자유계약(FA) 대상자로 최대어로 꼽힌다. 소속팀 우리은행은 물론 나머지 5개 구단도 모두 탐낼만한 자원이다.

이에 대해선 “아직 큰 생각을 한 부분은 없지만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다양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박혜진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가드를 맡고 있다. 지난달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박혜진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올림픽이 1년 연기된 부분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선수들이 조금은 지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예정됐던 올림픽 일정이 연기되면서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만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혜진은 MVP 상금을 비롯해 이날 받은 상금 1000만원 전액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곳에 써달라며 기부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여자프로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중단돼 속상하다”면서 “지금은 모든 국민이 정말 힘든 상황인 것 같다. 예전부터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받는 시상금 전액을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부하려고 한다. 힘든 시기지만 많은 분들이 더 힘내고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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