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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카카오톡 채널... 성매매, 마약, 토토까지 검색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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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카카오톡 채널... 성매매, 마약, 토토까지 검색돼

동아닷컴입력 2019-10-14 15:18수정 2019-10-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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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채널은 누구나 개설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출처=IT동아)
2014년, 카카오가 다음(Daum)과 합병한 이후 1년이 지난 2015년, 카카오톡에서 다음 검색엔진으로 연결되는 샵검색이 생겼고 카카오톡을 활용한 검색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카카오톡이 메신저 기능을 넘어 검색 엔진까지 아우르는 만능 앱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다.

2017년 5월,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인증된 기업 및 단체에만 허용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가 심사과정 없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도록 개방됐다.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는 2019년 8월부로 '카카오톡 채널'로 이름이 변경됐고,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누구나'가 문제다. 심사 과정이 없기 때문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불법, 음성적인 경로도 함께 유입되고 있다. 특정 단어를 직접 검색하는 것은 안 되지만, 특정 주제를 연상할 수 있는 단어나 일부분만 입력해도 검색이 이뤄져 사실상 불법적인 경로를 검색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범죄를 찾을 수 있는 카카오톡 채널

실제 가능한 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성매매 관련 채널과 접촉해봤다. (출처=IT동아)

현재 카카오톡 채널은 문제가 될 만한 검색어가 거의 여과되지 않고있다. 예를 들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에 불법 성매매를 연상하는 '안마', '출장'을 검색했다. 안마의 경우, 건전 마사지숍과 안마의자 관련 채널들이 많았지만,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성매매와 연관된 '여성 전용 마사지', 친구 추가 후 문의를 바란다는 '안마 전문점' 등이 있다.


출장이라는 단어는 더 노골적이다. 상단에는 출장 손 세차나 이동 정비가 노출되지만, 어느 순간부터 섹시 월드, 대학생 1대1만남, 당일 방문 예약 같은 채널이 줄을 이었다. 이 중 1:1 채팅이 가능한 채널에 대화를 요청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 정도면 불법 성매매 접선 경로로 이미 쓰이고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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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불법 도박장과 연결되는 창구로 쓰이고 있다. (출처=IT동아)

그렇다면 불법 스포츠 도박은 어떨까? 특히 불법 도박은 역시 무제한 검색이 가능하다. 보통 네이버나 다음에서 토토를 검색하면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가 검색된다. 구글 역시 상당 부분 거르고 있기 때문에 단순 검색으로 불법 토토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카카오톡 채널에 '토토'를 검색하니, 가게 이름에 토토가 포함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채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이다. 국내외 검색 엔진에서 잘 차단하고 있지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도박장을 차리고 있으니 성인은 물론, 학생들까지 제한 없이 불법 도박에 접근할 수 있다.

'토토'라는 단어가 차단되고 있지도 않지만, 행여 막히더라도 불법 도박을 연상할 수 있는 김실장, 김팀장, 분석방 같은 단어만 검색해도 된다. 심지어 전혀 관련 없는 박사라는 단어만 가지고도 스포츠 도박을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범위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출처=IT동아)

이 외에도 압류 방지를 위한 불법 통장 묶기나 대부업 대출, 환치기 같은 금융 범죄, 수면제나 물뽕, 흥분제 구매, 전자상거래가 불법인 술 거래나 미성년자 담배 심부름, 타인 명의의 휴대폰 판매, 짝퉁 거래 등 일반적인 검색 경로로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범죄 행위가 태연하게 상담 창구를 차리고 피해자를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개설할 수 있어 자정 능력 기대 어려워, 카카오톡의 강력한 재제가 필요.


카지노는 안되는데, 토토는 사용할 수 있다. (출처=IT동아)

문제의 핵심은 카카오톡 채널 필터링 시스템이 금칙어 제한이라는 데 있다. 처음부터 문제가 될 만한 채널 이름을 쓸 수 없게 해 검색을 막는데, 이같은 방식은 효과를 보기 위해선 금칙어 조합이 굉장히 다양하면서 변칙적인 시도까지 잡아낼 수 있어야한다. 반면에 카카오톡 채널의 금칙어 조합은 매우 적은 데다가, 중간에 점 하나만 찍어도 금칙어가 아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인다.

카카오톡 커뮤니케이션팀 담당자는 "이와 관련해 올해 1월부터 휴대폰 소액 결제, 정보 이용료, 문화상품권 등 현금 및 대출, 사행 산업, 유해 시술 같은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규제하고 있으며, 모니터링과 신고를 통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위반의 정도가 중대할 경우, 누적 횟수와 관계없이 즉시 활동제한 및 영구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3월부터 사업자 계정에 자체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월부터 성인인증 기능을 신설해 미성년자의 주류 및 전자 담배 관련 채널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앞으로도 카카오톡 채널 운영 정책에 따라 적합한 제재를 가할 것이며, 부적절한 콘텐츠로 보이면 우측 상단의 '신고하기' 기능으로 대응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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