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결국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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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3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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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당이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역사적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언주 의원은 그간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선 확실한 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선거제 개편·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을 추인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손학규 지도부가 나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그 모든 수모를 감내해왔다”며 “여기까지가 내 소임인 것 같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한국당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한국당에)입당한다고 말한 적 없다”면서도 “한국당이 변화되고, 우리가 뭔가 새로운 보수 세력을 위해, 새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만들어가자고 한다면 그때는 함께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의원의 정치여정을 돌아보면 탈당과 이적의 연속이었다. 이 의원은 7년 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인재영입 대상으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가 민주당 시절 외부 정치신인 수혈을 위해 조직한 중도성향 정치신인 모임 '희망코리아정치연대' 공동대표로 정치에 참여했다.

이후 2012년 4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손 대표의 과거 지역구인 경기 광명 을에 전략공천으로 출마해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을 시작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거쳐 더불어민주당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당 원내대변인을 역임했다.

2016년 4월 제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딱 1년 후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약 1달 후인 2017년 4월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나선 안철수 전 의원을 지지하며 국민의당으로 향했다.

이후 대선을 치르고 국민의당이 증거조작 사건 등으로 어수선하던 2017년 9월, 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출범했고, 이 의원은 공동대표를 맡는 등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앞장섰다.

진보당과 보수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 내에서 보수적 목소리를 내오던 이 의원은 지난해 부터는 본격적으로 보수행보를 뚜렷이이 했다. “나는 반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천재적인 분”으로 표현하며 ‘보수의 새 아이콘’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노골적으로 자유한국당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라”며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런 손 대표를 향해 ‘폐쇄적’, ‘기득권’, ‘찌질’등의 표현으로 대립각을 드러냈고, 지난 5일에는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결국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한국당으로의 이적 가능성을 크게 내비쳤다. 그는 “지금의 한국당은 여러 가지로 안타깝다”면서도 “이제 어떤 면에서 힘을 합해야 할 상황도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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