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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인텍 노동자 둘, 426일 만에 굴뚝에서 내려와 뜨거운 ‘눈물’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9-01-11 17:15
2019년 1월 11일 17시 15분
입력
2019-01-11 16:33
2019년 1월 11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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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 캡쳐
파인텍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2017년 11월 12일부터 426일 동안 굴뚝 농성을 하던 파인텍 노동자들이 지상으로 내려왔다.
11일 오후 4시 경 영하의 추위 속 75m 높이의 굴뚝에서 농성을 이어온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드디어 땅을 밟았다.
두 사람은 굴뚝에서 내려오며 지난 6일 오후부터 시작한 단식도 중단했다. 다만 400일이 넘는 굴뚝 농성으로 인해 건강이 크게 나빠진 탓에 몸에 안전줄을 묶고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내려왔다.
지상에 먼저 내려온 박준호 사무장은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료의 품 안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굴뚝을 내려온 두 사람은 구급 침대에 누운 채 간단한 소감을 밝히고, ‘파인텍 교섭 결과 보고 및 굴뚝 농성 해단식’에 참석했다.
426일 동안 이어진 세계최장 굴뚝 농성 해제는 노사의 극적 협상 타결덕이었다.
이날 오전 스타플렉스(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는 홍기탁·박준호 두 조합원의 조속하고 안전한 복귀와 범사회적 열망을 우선으로 1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제6차 교섭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고 밝혔다.
파인텍 노사는 지난달 27일 교섭을 시작한 이래 6차례 만나 교섭을 벌였고, 10일 오전 시작한 6차 교섭은 20시간이 넘는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한발씩 양보하며 합의를 이뤄냈다.
노조는 강경하게 요구하던 '모회사 고용 승계'요구를 내려놨고, 회사 측은 '절대 불가'로 맞서던 '김세권 대표의 책임 명시' 부분을 양보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의에 따라 홍기탁·박준호·차광호·김옥배·조정기 등 파인텍 노동자 5명은 스타플렉스 자회사인 파인텍 공장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김세권 씨는 스타플렉스의 대표이사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파인텍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파인텍은 이들의 고용을 최소 3년간 보장하며, 임금은 2019년 최저임금(시급)에 1000원을 더한 금액으로 정했다.
노동시간은 주 40시간, 최대 52시간으로 하고 추가 연장시간은 노사가 합의해 정하기로 했다.
사 측은 1월 1일부터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을 100% 지급하고,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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