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과제물 표절 자동검사 시스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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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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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대학원생 과제물 상호 비교분석 통해 포착

서울대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이 과제물을 온라인으로 내면 자동으로 표절 여부를 검사해 주는 표절검사시스템. 다른 학생이 낸 과제물의 문장이 100% 일치하면 분홍색이, 유사도가 50∼99%면 하늘색이 나타난다. 코난테크놀로지 제공
서울대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이 과제물을 온라인으로 내면 자동으로 표절 여부를 검사해 주는 표절검사시스템. 다른 학생이 낸 과제물의 문장이 100% 일치하면 분홍색이, 유사도가 50∼99%면 하늘색이 나타난다. 코난테크놀로지 제공
서울대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제출한 과제물의 표절 여부를 자동으로 검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1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대는 표절검사시스템을 지난해 도입하고 일부 과목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올해는 과목별 홈페이지 역할을 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연동해 전면 실시하는 것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조도현 주무관은 5일 “학생들이 과제물을 LMS에 등록하면 자동으로 표절검사시스템이 작동하면서 표절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표절로 드러난 학생들은 학점상 불이익을 받거나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처벌받을 수 있다. 서울대에 앞서 연세대와 성균관대가 지난해 과제물 표절검사시스템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채널A 영상] 확실하면 빨간색, 의심되면 파란색…“표절 잡아라”

표절검사시스템은 학생들의 과제물을 서로 비교해 얼마나 유사한지를 분석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한 문서들을 골라낸 뒤 정밀 검사한다. 단어의 순서를 바꾸거나 미사여구 등을 추가하더라도 문장 전체의 유사성을 비교하기 때문에 표절 여부를 정확하게 찾아낸다.

유사도는 과목이나 과제물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난다. 독후감과 같이 정해진 소재를 다루는 과제는 유사도가 높고, 개인의 의견을 담은 과제는 유사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 시스템 개발회사인 코난테크놀로지 민경희 과장은 “교수들이 과제물의 평균 유사도를 참조해 표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학생들의 표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같은 과목 수강자 간의 표절 여부만 조사할 수 있지만 과제물 정보가 쌓이면 과거 과제물이나 유사 과목 과제물과도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영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소장은 “방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전국 대학의 과제물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주요 대학은 공통의 표절검사시스템을 활용하면서 대학의 과제물 DB를 공유하고 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서울대#표절여부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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