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포드 여사 별세… 솔직함으로 美사로잡은 영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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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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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포드 前대통령 부인
베티 포드 여사 93세로 별세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베티 포드 여사(사진)가 8일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아이젠하워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뉴욕타임스는 “베티 여사는 1974년 8월부터 1977년 1월까지 3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영부인이었지만 특유의 솔직함으로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부인 중 한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1918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한 후 1942년 첫 남편과 결혼했다가 5년 후 이혼했으며 곧바로 당시 해군 중위였던 포드 전 대통령과 교제를 시작해 1948년 결혼했다. 1974년 9월 영부인이 된 지 한 달 만에 유방암 진단 사실을 공개하고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남녀 동등 헌법 개정안(ERA)과 여성 낙태권을 지지하는 등 민감한 이슈에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베티 여사는 백악관을 떠난 후 1978년 알코올의존증과 약물중독 사실을 공개하고 전문 치료시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는 1982년 자신의 치료 경험을 살려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에 알코올의존증·약물중독 재활치료 기관인 ‘베티포드센터’를 세웠으며 이곳에서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많은 유명인과 일반인이 치료를 받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여사는 “베티 여사는 유방암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했고 베티포드센터에서 훌륭한 업적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회고했다.

베티 여사의 장례식은 노년생활을 보낸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와 젊은 시절을 보낸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에서 12일과 14일 두 번에 걸쳐 열리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와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부인 린 여사가 조사(弔詞)를 읽을 예정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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