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빌레트 공원에서나 다른 건축에서나 당신은 붉은색을 많이 사용한다. 붉은색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위한 소재일 뿐이다. 나는 재료와 색깔을 개념적인 방식으로 사용한다. 아름답기 때문에 그 색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붉은색은 내게 있어 색깔이 아니라 일종의 부호다. 나는 검은색 흰색, 그리고 붉은색을 좋아한다.”
―건축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새로운 국면에 있다. 가능성도 많고 위험성도 많다. 건축가는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이미지를 제공해야 한다. 건축가는 도시를 살 만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은 겉만 건축가다.”
―한국의 건축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나.
“한국 건축에 어떤 아이덴티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라별로 그 나라의 건축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는 좋은 건축만 있으면 된다.”
―올해 6월까지 15년 동안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강조해왔는가.
“건축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며 아이디어나 콘셉트가 없는 구조는 가치가 없다는 점이다. 나는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 스튜디오에 컴퓨터기술을 어느 대학보다 먼저 도입했다. 컴퓨터는 아이디어와 구조 작업의 속도를 증대시켰다.”
그는 컬럼비아대 건축대학원을 세계적인 교육기관으로 한층 성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도시와 마찬가지로 대학은 관점, 국적, 문화적 배경이 다른 여러 사람들이 제각각의 요소들을 표출하는 곳”이라면서 “한국 건축학도들은 만화경(萬華鏡)에 한국적 요소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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