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P “가정 요리때 배출되는 미세먼지-일산화탄소 年 430만명 목숨 빼앗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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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배출 음식점 규제 검토]UNEP 환경총회 보고서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때문에 연간 430만 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국제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를 포함해 대기오염으로 숨진 사람은 7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환경부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은 23∼27일 케냐에서 열린 ‘제2차 유엔환경총회 고위급 원탁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건강한 환경, 건강한 인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체 사망자의 23%에 달하는 1260만 명이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0만 명의 사망원인이 대기오염으로 꼽혔으며 지역별로는 동남아와 서태평양의 개발도상국에서 전체 환경오염 사망자의 55%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특히 가정의 음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검댕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가정에서도 세계보건기구의 초미세먼지 일산화탄소 등의 배출 권고치를 지키도록 유의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 환경부도 고등어 구울 때(m³당 2290μg)를 비롯해 삼겹살구이, 달걀부침 등 조리 과정에서 초미세먼지(PM2.5)가 ‘매우 나쁨’ 기준(m³당 100μg)을 크게 뛰어넘어 발생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연간 10만7000여 명이 석면에 노출돼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또 자동차 휘발유와 페인트 등에 포함된 납 성분 때문에 2010년 기준으로 65만4000명이 숨졌다는 내용도 담겼다. 70개국에서는 페인트에 납 성분 사용을 규제하고는 있지만 함량을 조사하는 나라는 17개국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UNEP는 “휘발유에서 납 성분을 제거하면 1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며 “풍력과 태양 등을 이용한 대체 에너지 사용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세먼지#가정#일산화탄소#unep#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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