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씨 출국정지-황선씨 집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찰, 6·15남측위서도 자료 확보

압수수색 항의 경찰이 11일 서울 강북구에 있는 황선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 앞서 황 전 부대변인의 지인이라는 한 진보단체 인사가 집 앞에서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압수수색 항의 경찰이 11일 서울 강북구에 있는 황선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 앞서 황 전 부대변인의 지인이라는 한 진보단체 인사가 집 앞에서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경찰이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고 있는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40·여)의 자택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사무실을 11일 압수수색했다. 황 씨는 재미교포 신은미 씨(53·여)와 지난달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방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일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경찰은 활빈단 등 보수단체가 이들이 북한을 미화했다며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토크콘서트 홍보물에는 ‘6·15남측위 서울본부’가 주최로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6·15남측위가) 주최자로 돼 있어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며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콘서트를 올여름부터 기획했다고 밝혔기에 그 시점부터의 관련 문건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신 씨에게 이날 오후 2시까지 피고발인 자격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신 씨는 불응했다. 법무부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이날 신 씨에게 20일까지 열흘간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수사당국은 범죄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내국인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외국인에 대해서는 출국정지를 법무부에 요청할 수 있다. 신 씨는 미국시민권자다.

당초 황 전 부대변인과 신 씨는 이날 부산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전날 전북 익산시에서 토크콘서트 행사 중 벌어진 ‘사제폭발물 테러’ 사건 때문에 취소했다. 그 대신 황 전 대변인은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전 부대변인은 “테러의 주범은 그간 숱하게 진행해온 통일콘서트를 갑자기 종북으로 몰아 내란이라도 일어난 듯 호들갑을 떨며 종북 마녀사냥을 자행한 언론과 그에 부화뇌동해 법도 원칙도 무시하고 움직여 온 공안기관”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순실 씨 등 탈북자 5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전 부대변인과 신 씨에게 “가족과 함께 북한에 가라”며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영도 경민대 교수는 이들이 토크콘서트에서 탈북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19개 탈북 단체를 대표해 이날 두 사람을 의정부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샘물 evey@donga.com·강홍구 기자
#신은미 출국정지#황선 압수수색#통일토크콘서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