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부부 섹스리스 해결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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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전히 매력적’ 신호를 보내라

‘대저 결혼파탈의 원인이 성적으로 맞지 안는데 잇다는 것은 부정(否定)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다른 곤난으로 생기는 불화 알륵(알력)이 잇다 하더라도 만일 성적관게가 만족하면 용이하게 조화될 수가 잇다.’(동아일보 1939년 9월 4일자 ‘家庭讀本(가정독본) 三十(삼십) 가정화락의 법측 五(오) 조그만 친절을 하라’ 중에서)

섹스리스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일상적인 부부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성(性)을 매개로 한 배타적인 애정은 부부를 맺어주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생리학적으로도 성관계는 부부의 친밀감을 강화하는 옥시토신 등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대개 부부의 결혼생활 만족도는 성생활 만족도와 비례한다.

‘성관계를 하지 않아도 잘 통한다’ 혹은 ‘정신적으로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식으로 대답하는 부부들에 대해 전문가 상당수는 “그런 사람들은 실제 보이지 않는 ‘불씨’를 안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부부 폭력 뒤에는 대체로 성적 불만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다시 말해 장기간의 섹스리스 상태는 정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은 “성관계 없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공언하는 부부 중에는 나중에 이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최근 이혼율 상승과 섹스리스 부부의 증가세는 적잖은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간 섹스는 욕구 충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아직 당신을 이성으로서 매력적으로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통의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부관계를 하나의 소통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섹스리스 부부에게 자신들의 문제를 극복하는 첫 단계로 ‘대화’를 권한다.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은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부부끼리 대화를 하거나 취미활동을 같이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전문가들은 장기간 섹스리스 상태가 계속될 경우, 특히 남성에게 신체적 이상이 없는지 점검해 볼 것을 권한다. 정서적 요인에 따라 성관계의 유무와 빈도가 결정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상대적으로 육체적 욕구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보통 부부가 3개월 이상 잠자리를 갖지 않았다면 남편에게 호르몬 이상에 따른 발기부전 등 치료가 필요한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게 좋다.

김범석 bsism@donga.com·김현진 기자
#섹스리스#해결법#부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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