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라면 사건?…프라임베이커리 회장, 호텔 지배인 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30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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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경주빵과 호두과자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프라임베이커리의 회장이 호텔 지배인을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프라임베이커리의 강수태 회장은 지난 24일 정오쯤 지인을 만나기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임시주차장에 자신의 BMW 차량을 세웠다. 이곳은 공무 목적으로 호텔을 방문한 정부 관계자들만 잠시 차량을 주차하는 곳이다.

호텔 측의 허락을 받았다는 강 회장의 차량은 이곳에서 수 십 분 동안 정차했고, 이 때문에 국회의원 차량 등 다른 차량이 진입을 못하게 되자 현관서비스 지배인 박모 씨가 강 회장에게 다가가 여러 차례 이동 주차를 요구했다.

이에 강 회장은 "너 이리 와 봐. 네가 뭔데 내게 차를 빼라 마라 그러는 거야"라며 10분 넘게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가 "저도 군대 간 아들이 있는 50대이니 욕은 하지 마시라"고 하자, 강 회장은 "나는 70이 넘었다"며 지갑으로 박 씨의 뺨을 3, 4 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지갑에 있던 신용카드가 주변으로 날아갈 정도로 박 씨를 세게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국회의원들이 탄 차량이 주차장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강 회장이 욕설을 퍼붓는 바람에 결국 다른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폭언과 폭행 사실은 있지만 원만히 해결됐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롯데호텔 측은 “강 씨가 지배인에게 사과했다”고만 확인해줄 뿐 ‘고객과 직원의 사생활 보호’를 내세워 사건 경위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프라임베이커리 공식 블로그를 방문, 댓글을 통해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을 하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프라임베이커리 공식 블로그는 30일 오전 10시 이전까지 접속이 가능했으나, 10시 10분 현재 삭제된 상태이다.

동아닷컴은 프라임베이커리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한편 이 사건은 최근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던 대기업 임원의 '라면 폭행'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라면 폭행 사건은 지난 21일 포스코에너지의 임원이 미국행 여객기 안에서 라면 등 기내식에 문제가 있다며 여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다. 사건이 커지자 물의를 빚은 임원은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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