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당권파 vs 비당권파 전면전]당내 비판 목소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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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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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통합진보당, 죽어야 산다”
이재정 “당권파 작태 참으로 한심”

민주노동당 초대 대표를 지낸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이 7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관련해 트위터에서 “통합진보당이 지금 걸어야 할 길은 딱 하나다. 죽는 길이 사는 길이고 살려고 하는 길이 죽는 길이다. 죽어야 산다”고 말했다. 그는 “머릿속이 하얗게 뻥 뚫려 있는 것 같다. 멍하다”고도 했다. 당권파에 부정선거의 책임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에 이어 2002년과 2007년 민노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진보진영의 상징적인 정치인이다.

국민참여당 대표를 지낸 이재정 상임고문은 7, 8일 트위터에 잇달아 글을 올려 “길이 끝나는 곳에 다시 길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길의 끝이 안 보이니 문제다. 통진당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며 “당권파의 작태가 참으로 한심하다. 사죄하는 길은 전국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의원은 8일 “백배사죄와 더불어 자기쇄신과 혁신의 요구로 끌어안아야 한다. 이번 쇄신안은 최선이다”며 비당권파를 지지했다.

당 밖의 진보진영 인사들도 쓴소리를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8일 트위터에서 “곽노현(서울시교육감), 김용민(전 민주통합당 총선 후보), 이석기+김재연(통진당 비례대표 당선자). 이들의 사전에 사퇴란 없다. 이것도 병이다. 아주 심각한 질병. 도덕불감증이라고 진보개혁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이라고 몰아붙였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오랫동안 민노당, 통진당을 지지해온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고언”이라며 김 교수의 ‘죽음으로 가는 진보정치. 정치적 결단이 우선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했다.

연말 대선을 겨냥해 통진당과의 연대를 검토하고 있는 민주당도 연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해야 된다. 잘못이 있는 것은 인정하고 사과하고 개선시키면 된다”며 “착잡하고 난감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통합진보당#통진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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