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빅매치’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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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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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 與 전대표 vs 野 현대표… 강원, MBC 전사장 vs MBC 전사장
■ 재보선 D-22… 대진표 윤곽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와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빅 매치’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4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강원지사 후보 경선 결과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압승해 후보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또 이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분당을 여론조사경선 결과에 따라 강재섭 전 대표를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엄 전 사장과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이 전직 MBC 사장끼리의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또 분당을에서는 강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여야 전현직 대표 간 맞대결 구도를 이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김해을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야권의 친노(친노무현) 후보와 맞붙는다.

한나라당은 특히 수도권에서 가장 유리한 지역으로 꼽혀온 분당을을 야당에 내줄 경우 내년 총선에서 최대 의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의 참패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 당 지도부가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여론조사 경선에 불참한 박계동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하지 않도록 다독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주당 역시 대권주자인 손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고 나선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할 상황이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이광재 전 지사의 낙마에 따른 동정론을 업고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전통적인 친여 지역임에도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야당에 내줬던 이곳을 되찾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까지 나서 공세를 펴고 있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민주당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국민참여당 이봉수 전 노무현 대통령 농업특보의 야권 단일화가 막판까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참여당은 ‘국민참여경선(현장투표) 50%+여론조사 50%’로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데는 합의했지만 현장투표 선거인단 구성을 놓고 민주당은 ‘무작위 추출’을, 참여당은 ‘인구비례’를 각각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의 큰 잘못은 강자의 횡포에 굴종하지 않은 것이다. 시간을 끌고 단일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에 단일화 지연의 책임을 돌렸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억지 부리고 떼쓰는 정치가 ‘노무현 정신’ 계승이냐”고 반박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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