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TESOL 자격증 따고 전문강사 됐어요”

  • 입력 2009년 10월 12일 0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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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수기

옛날 교단에서 가르쳤던 학생들의 영어실력과 요즘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판이하게 다르다.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치자니 과거의 교수법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수업을 하고 있으면 학생들에게 미안했고 나 자신 또한 내 수업내용에 만족할 수 없었다. 마침 남편의 권유로 한국외국어대 TESOL 전문교육원에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한국외국어대 TESOL 전문교육원의 수업을 따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중에 수업을 하는 틈틈이 과제를 해나갔지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결국 일요일 밤늦게까지 도서관에 머물며 과제를 했다. 남편은 힘들면 중도하차하자고 말했지만 책임감과 자존심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서서히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참신한 교수법 배우기, 여러 자료를 분석해서 교재 제작하기,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교환하기, 책 읽고 읽기·쓰기 능력 계발하기, 그룹별 토론으로 회화실력 높이기, 교육실습하기 등 다양한 경험은 20년 묵은 내 교수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무엇보다 소중한 일은 가르치는 것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게 된 것이었다. 나와 비슷한 아쉬움을 가진 교사들이 있다면 이런 교육과정을 권유하고 싶다. 적어도 자신에게 좀 더 당당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외국어대 TESOL 전문교육원 수료 후 나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기간제 교사로 있었는데 수료와 동시에 교육부 주관 제1회 영어회화 전문강사로 임용된 것이다.

TESOL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를 얻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시험이 인터뷰, 레슨 플랜, 마이크로티칭으로 TESOL의 주 과정과 동일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임용된 사람들 가운데는 교사 자격증이 없는 TESOL 석사들도 있었으니, 영어교사의 꿈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TESOL에 도전할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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