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이 아니라 ‘김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9월 9일 02시 59분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6월 14일 보도한 ‘스위스 유학시절’인 16세 때의 김정운.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6월 14일 보도한 ‘스위스 유학시절’인 16세 때의 김정운. 동아일보 자료 사진
김정일 3남 이름 와전說 확산
日신문도 “北문건서 표기 확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3남의 이름은 ‘정운’이 아니라 ‘정은’이라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북한 소식에 밝은 국내의 한 대북 소식통은 8일 “외부에 알려진 김 위원장의 3남 이름은 ‘정은’이 와전된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중요한 사람의 이름에 바람에 따라 정처 없이 떠다니는 구름을 연상시키는 운(雲) 자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정보당국도 이 같은 첩보를 입수했으며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북한에서 입수한 내부 문건에 김 위원장 3남의 이름이 ‘김정은’으로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통상 북한에서는 인명에 한자를 쓰지 않고 북한 공식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3남에 대해 보도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한자 표기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부 정보에 따르면 3남의 한자 이름은 ‘正銀’ 또는 ‘正恩’ 등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 신문은 과거 김 위원장의 한자 이름(金正日)도 1980년 10월 제6차 조선노동당 대회가 열릴 때까지 ‘金正一’로 알려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정일의 아들 중에 ‘김정운’은 없다. ‘김정은’의 잘못된 표기가 전 세계에 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 쓴 책에서 ‘김정운’이라고 표기한 데서 오해가 시작됐다”며 “일본인의 한국어 발음에서 비롯된 착각이 전 세계에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남자에게 여자 이름을 붙이는 경우는 보질 못했다”며 이름이 잘못 알려졌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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