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중간고사가 끝이 아니다

  • 입력 2009년 5월 4일 02시 55분


특별한 존재가 되려면 특별한 대가를 치러라

시험이 끝나면 몸과 마음이 지쳐서 며칠 동안 넋 놓고 지내는 아이들이 많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3, 4주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니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고 싶은 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학부모조차 이때는 시험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매우 관대해진다. 아이들이 학원을 빠져도, 하루 종일 게임만 해도 크게 야단치지 않는다. 아이들은 모처럼 찾아온 여유를 마음껏 누리며 마냥 흐트러지기 쉽다.

그러나 어쩌면 이때가 시험 기간보다 더 중요한 시기일 수도 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의 간격은 매우 짧다. 잠깐 방심하고 풀어져 있으면 어느새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온다. 한번 생활리듬이 깨져 불규칙하게 지내다 보면 학습의욕이 떨어져서 다시 집중하여 공부하는 게 쉽지 않다. 겨울방학부터 단단히 마음먹고 잘 유지해왔던 생활리듬이나 학습태도가 흐트러지면서 이후의 공부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쯤 되면 며칠 동안 관대했던 어머니도 다시 잔소리를 시작하고 부모, 자녀 간에 갈등이 일어난다.

충분한 준비 없이 기말고사를 치르면 열심히 공부한 중간고사 결과마저 날려버릴 수 있다. 특히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교 3학년의 경우 3학년 성적이 당락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는데, 한 번이라도 시험을 망치면 그동안 고생한 것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도 있다.

시험 준비나 입시 준비는 벼락치기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매일 매일이 시험 기간이고 모든 공부가 입시 준비다. 성공과 실패는 결국 누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했느냐에 따라 갈린다. 몸이 지칠수록 정신이 강해져야 견딜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주어진 시간 동안 후회 없이 공부해야 한다. 편안함은 한순간이지만 그것이 자신의 미래를 망치기도 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충 공부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모든 시험 결과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만 나타난다. 내가 특목고를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특별한 존재로 인정받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특별해지기를 원하면서도 특별해지기 위한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진정으로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면 특별해지기 위한 대가를 충분히 지불해야 한다. 이 세상에 결코 공짜는 없다. 성공과 실패의 모든 결과는 결국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물론 나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에 어떤 학생이 밤늦게까지 힘들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고 측은한 생각이 든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려면 피할 수 없는 과정이기에 마음을 감추고 아이들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 마음속으로 뜨거운 응원과 따뜻한 손길을 보내며….

박교선 영재사관학원 입시총괄원장

※‘누가 뭐래도 우리는 민사고 특목고 간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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