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운동중 부상 가장 많이 생기는 계절은… 봄!

  • 입력 2009년 4월 22일 02시 58분


운동하다 다치기 쉬운 부상과 치료법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운동장과 공원에는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그동안 두툼한 옷 속에 군살을 꼭꼭 숨겨온 사람들은 여름이 오기 전에 살을 빼겠다는 각오로 운동에 나선다. 봄철 운동은 건강도 다지고 푸릇푸릇한 자연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그러나 봄철은 운동을 하다가 가장 많이 부상을 당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신체 근육과 관절은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부상을 입는다. 축구를 하다가 다리가 삐거나 부러지기도 하고, 달리기를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허리와 무릎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봄철 운동을 하다가 당하기 쉬운 부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팔다리 꺾이거나 변형 땐 나뭇가지로 부목 응급처치

넘어져 피부 찢어졌을 땐 흙 제거후 거즈로 5분간 압박

등산중 벌레에 쏘였을 땐 얼음으로 물린 부위 냉찜질

○ 농구 축구는 관절에 무리

농구나 축구처럼 격렬한 구기 운동은 기본적으로 팔다리 관절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몸싸움도 심하기 때문에 부상할 우려가 크다. 발목을 삐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심하면 팔다리가 부러지기도 한다. 팔다리의 모양이 변했거나 뼛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거나, 다친 부위를 눌러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골절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다친 부위를 가장 편한 자세로 고정하고 응급실로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야외에서는 접은 종이박스나 튼튼한 나뭇가지를 부목으로 쓸 수 있다. 특히 팔다리가 꺾이거나 변형된 경우 정확한 검사 없이 현장에서 무리하게 펴면 골절 부위에 신경이나 혈관이 껴서 더 큰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다친 부위를 건드리지 말고 구급차를 기다려야 한다.

몸싸움이 심한 운동을 하다 보면 머리를 부딪치거나 충돌로 이가 부러질 수도 있다. 머리를 다쳐 토하거나 두통과 어지럼증이 계속될 때는 가까운 응급실로 이송해 머리 손상 정도를 검사해야 한다. 이가 뿌리 채 뽑혔을 때는 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가능한 빨리 치과를 찾아가 치아이식 치료를 받도록 한다.

○ 밝은 색 등산복은 벌레 유인해

봄철 등산을 하다가 벌에 쏘이거나 벌레에 물리는 일도 빈번하다. 등산 중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손이나 입 주위를 잘 닦아야 벌레가 달려들지 않는다. 음료를 마시기 전에 컵 안쪽에 혹시 벌레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벌레가 접근할 때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물리지 않는다.

밝은 색의 옷을 입거나 헤어스프레이, 향수를 뿌리면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고 긴팔 옷과 바지로 피부를 보호한다. 곤충에 물렸을 때는 얼음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를 바른다. 암모니아수가 없다면 우유를 발라도 된다.

산에서 넘어졌을 때는 돌이나 나무에 걸려 피부가 찢어지기 쉽다. 출혈이 심하다면 미지근한 물로 상처 부위 흙을 제거하고 거즈나 수건을 상처 부위에 직접 대고 약 5분간 눌러주는 직접압박법이 효과적이다. 상처가 깊고 커서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면 상처가 깊어 꿰매야 하니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흉터가 커지지 않도록 하려면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상처 주변 피부가 마르면 치료가 늦어지고 흉터도 커진다. 식염수에 적신 거즈를 덮어주거나 상처가 마르지 않도록 상처치료 연고제를 발라준다.

○ 고혈압, 당뇨, 비만 있으면 특히 조심

고혈압, 당뇨, 비만 환자는 달리기를 삼가야 한다. 고혈압이 있다면 아침보다 저녁 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것이 낫다. 새벽에 갑자기 쌀쌀한 밖으로 나왔을 때는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고혈압 환자라면 수축기 혈압을 200mmHg 이상으로 올리는 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역기 들기나 단거리 달리기처럼 폭발적인 힘을 써야 하는 운동도 삼간다.

당뇨병 환자는 운동을 하게 되면 혈당이 낮아진다. 또 인슐린 주사를 맞은 팔이나 다리를 많이 움직이게 되면 인슐린 흡수가 빨라져 저혈당을 유발하기 쉽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혈당에 여유가 있도록 식사와 약물용량을 미리 조절한다. 운동을 격하게 하고 나면 혈당이 떨어질 수 있으니 취침 전에 인슐린 용량을 의사에게 문의해 줄이는 것이 좋다. 계획에 없던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차봉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을 미리 알리고, 저혈당증이 발생했을 때 응급조치법을 메모해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만인 사람은 달릴 때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이후에 무릎이나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운동 중에 무거운 체중이 관절에 전달됐기 때문인데, 이 경우에는 달리기보다 자전거 타기나 물 속에서 걷기 운동이 좋다. 체지방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걷기, 가볍게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30∼60분 한다. 그러나 평상시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통과 관절 통증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운동 횟수를 일주일에 3회, 1회 20∼30분으로 시작하고 점차 횟수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운동을 하려면 병원에서 비만도 검사나 체력검사를 받고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는 운동을 처방받아야 한다. (도움말=조성래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 교수)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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