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英29연대 임진강 전투 아시나요

  • 입력 2009년 4월 22일 02시 57분


6·25전쟁 당시 임진강 전투를 다룬 ‘마지막 총알’의 저자 앤드루 새먼 씨(오른쪽)가 21일 서울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전투에 참가했던 이경식 씨에게 자신이 쓴 책을 선물했다. 이새샘 기자
6·25전쟁 당시 임진강 전투를 다룬 ‘마지막 총알’의 저자 앤드루 새먼 씨(오른쪽)가 21일 서울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에서 전투에 참가했던 이경식 씨에게 자신이 쓴 책을 선물했다. 이새샘 기자
‘마지막 총알’ 오늘 英서 출간

“6·25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폭탄과 탱크, 베트남전의 헬리콥터와 정글 같은 상징적 이미지가 없는 ‘잊혀진 전쟁’입니다.”

21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6·25전쟁 당시 영국군 29연대의 임진강 전투를 다룬 책 ‘마지막 총알(To the Last Round)’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책은 22일 영국에서 출간된다.

이 책의 저자이자 워싱턴타임스의 서울 특파원 앤드루 새먼 씨(43)는 “6·25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과는 달리 유명한 책도, 영화도 없다”며 “이 책이 6·25전쟁의 기억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진강 전투는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임진강 일대에서 벌어진 영국군 29연대와 중공군, 북한군 사이에 있었던 격전이다. 이 전투로 4000명의 영국 병사 중 1000명 이상이 전사했으며 후퇴하지 못한 29연대 소속 글라스터 대대는 대부분 전사했다.

이 책에는 한국을 방문한 영국 참전 용사들의 사연과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에 살고 있는 당시 참전 용사 50여 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당시 임진강 전투에 29연대 소속 민간 통역관으로 참전했던 이경식 씨(77)도 참석했다. 이 씨는 “당시 적군의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영국 군인들이 한국 민간인을 엄호해 줘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며 당시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마지막 총알’은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크로싱 더 라인’을 제작한 댄 고든 씨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새먼 씨는 “다큐멘터리에 영국군 참전용사들이 한국을 방문한 뒤 중국 단둥으로 가서 당시 참전했던 중공군 퇴역 군인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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