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알쏭달쏭 ‘흰머리와 새치’ 구별법

  • 입력 2009년 3월 30일 02시 59분


30대 초반 여성 이모 씨는 지난해부터 희끗희끗하게 올라오는 흰 머리를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벌써 흰 머리가 날 나이인가 싶어서다.

이 씨의 머리에 난 흰 머리는 노화로 인한 흰 머리일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30대 초반에 나는 흰 머리는 ‘새치’라고 보아야 한다.

머리카락 색은 모근에 있는 멜라닌에 의해 형성된다. 멜라닌 농도가 짙은 사람들은 머리색이 검고 멜라닌 농도가 낮은 사람들은 갈색 등 밝은 모발을 갖는다. 피부 속 멜라닌의 양에 따라 피부색이 결정되는 것과 같은 원리.

이 때문에 젊은 시절 모근 속 멜라닌의 활동이 활발할 때에는 검은 머리가 나지만 나이가 들어 멜라닌의 활동이 약해지면 모근 속에 공기만 남아 하얀 머리가 나게 된다.

흰머리와 새치머리는 나는 부위가 다르다. 흰 머리는 옆머리에서 시작해 윗머리, 앞머리, 뒷머리 순으로 점차 그 반경을 넓혀간다. 시간이 지나면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코털, 눈썹으로까지 퍼진다. 이에 비해 새치는 규칙성 없이 뒷머리 쪽에서 드문드문 발견된다. 단기간에 범위가 커지지도 않고 눈썹이나 코털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테마피부과 잠실점 이학규 원장은 “새치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된 바가 없지만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치가 있는 부모에게서 새치인 자녀가 많다는 통계가 유전적 요인을 뒷받침하는 근거. 그러나 새치가 없는 부모에게서도 새치인 자녀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짐작을 하는 것일 뿐이다. 스트레스와 영양결핍도 마찬가지.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분비 이상, 빈혈이나 영양결핍에 의한 모발세포 노화, 갑상선 이상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 등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유추한다.

확실한 원인규명이 되지 않은 만큼 새치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최소화한 친환경 염색약들이 출시되고 있다. 과거 염색약에는 유해성분 함량이 높아 건강을 해치는 일이 많았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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